내용요약 이전 보다 조건좋지 않은 브랜드도 있어 꼼꼼한 분석 요구돼
수입차 할인율 높지만 파이낸셜 이용하면 정상가 구입효과

[한스경제=이정민 기자] #서울에 사는 30대 김 모씨는 국산 차를 사기 위해 알아보던 중 마침 코리아세일페스타2019가 시작했다. 평상시 판매할 때 보다는 저렴할 것이라는 판단하에 업체를 돌며 견적을 받아봤다. 

#인천에 사는 60대 이 모씨는 평상시 가지고 싶던 수입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가 1000만 원 이상 할인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가지고 있던 적금을 깨고 오랜 로망이었던 자동차를 살까 고민에 빠졌다. 

국내 최대 관광·쇼핑 축제인 '코리아세일페스타(KSF)2019'가 지난 1일 시작했다. 각종 할인행사로 떠들썩한 가운데 자동차업계도 함께 할인행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앞서 코리아세일페스타를 진행하기 이전 보다 조건이 좋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소비자들의 올바른 선택이 요구되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 10월까지는 무이자에 60개월까지 할부를 제공했지만 KSF 적용 가격에는 선납금 조건에 5% 이상의 금리까지 적용되는 경우가 있어 꼼꼼한 따져보기가 요구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5개 업체는 차종에 따라 최소 3%~20%까지 할인한다. 또한, 무이자 할부와 더블 캐시백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던 수입차 업체들도 중형 세단 기준 1000만 원 이상 할인에 들어간다. 자동차 구매를 염두에 두고 있던 소비자들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한국형 '블랙프라이데이'라고 불리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는 내수촉진과 외국 관광객 유치, 한류 확산 등을 위해 11월 1일부터 22일까지 개최되는 쇼핑 관광축제다. 

국내 완성차 5개 업체 KSF 맞아 대대적인 할인행사 

현대자동차는 승용·RV·상용 등 9개 차종 1만6000대에 대해 3~10%까지 할인에 들어갔다. 5개 상용차는 최대 20%까지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또 벨로스터에는 1%, 아반떼·그랜저·그랜저 하이브리드는 1.25%, 쏘나타는 2.5% 등의 저금리 할부 혜택도 함께 주어진다.

여기에 올해 마지막으로 종료되는 개별소비세 인하 추가 혜택까지 적용하면 차량별 최소 21만 원에서 최대 84만 원까지 추가 할인받을 수 있다. 현대차의 이번 할인 프로그램은 이날부터 선착순 계약을 시작으로 진행되며 한정 수량이 소진될 때까지 진행한다.

기아차도 할인 행사에 동참한다. 기아차는 차량 가격을 최대 10% 할인해주고 무이자 할부 등 금융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기아차는 인기차종에 대해 36개월 무이자 할부 및 더블 캐시백 등 혜택도 제공한다.

금융 혜택은 개인·개인사업자에 한하며 레이, 스토닉은 무이자 할부에서 제외되고, 모닝, 레이, 스토닉은 더블 캐시백 대상에서 제외된다. 더블 캐시백 이용고객은 총 40만 원 상당의 캐시백 혜택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쌍용차는 11월 한 달간 정상가의 최대 10% 할인, 0.9% 저리 할부 등을 제공하는 할인 행사를 한다.

전 모델을 대상으로 일시불 구매 고객에게 개별소비세(3.5%) 상당의 금액을 할인해주고, 노후 경유차를 교체하는 경우 현금으로 90만 원을 지급한다. 7년 이상 차량을 바꾸는 고객에게도 30만 원 혜택을 준다.

한국GM도 쉐보레 브랜드 차량에 대해 최대 15% 할인 또는 최대 72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쉐보래는 5000대 한정으로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르노삼성자동차도 한 달간 신차 구매 고객에게 다양한 혜택을 준다. 구매 고객에게는 옵션·용품·보증연장 등 구매비나 최대 200만원 할인 중 원하는 혜택을 선택할 수 있게 한다. 

또한 36개월 할부 구매 시 0.9%의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고, 할부 원금과 기간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도 이용할 수 있다. SM7 가솔린과 전기차 SM3 Z.E. 역시 특별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소비자 꼼꼼하게 조건 따져봐야

국산차업계가 대폭 할인과 저금리 할부 등을 내세워 할인판매에 나서고 있지만 실속없는 '빛좋은 개살구'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달까지만 해도 무이자 할부혜택이나 선수금 제로를 주창했던 업체들이 이달 들어서는 조건을 바꿔 고객들에게 제시하고 있다. 앞서 10월까지는 선수금 비율이 낮거나 없는 경우가 있었는데 '코리아세일페스타'에 돌입한 뒤 슬그머니 선수금 비율을 높여 계약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일부에서는 선수금을 납부했음에도 불구하고 5%대 이상의 금리를 고객들에게 제시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A모씨는 지난달과 비교하여 결코 좋은 조건은 아닌 듯 하다"며 "광고 현수막을 보고 매장에 들어서 상담해 보면 게시된 내용과는 다르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실제 차량이 전시돼 있는 매장을 방문해 보면 광고현수막들이 걸려 있는데 막상 상담에서는 다른 내용을 얘기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현수막에는 월 할부금 27만원이라고 돼 있지만 실제 상담해 보면 선수금이 40%에 달한다. 3000만원 짜리 자동차를 구매하기 위해 1200만원 정도의 선수금이 필요하고 나머지 1800만원에 대해 금리와 함께 월 할부금을 납부해야 한다는 얘기다.

월 할부금이 27만원이면 60개월에 달하는 할부개월수가 적용되게 된다. 차량을 구매해서 3년께를 타고 바꾸는 보통의 구매방식에서 기간이 2배 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 앞서 지난 10월에는 60개월에 무이자 할부까지 적용하는 자동차 메이커가 많았기 때문에 코리아세일페스타의 특수와는 거리가 다소 먼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업체들이 기존에 재고를 떨어내기 위해 코리아세일페스타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는 관측도 나와 연식과 출고일자를 꼼꼼이 살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우디코리아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더 뉴 아우디 A6 45 TFSI 콰트로' 출시행사를 개최했다 / 사진=아우디코리아

수입차도 덩달아 파격적인 할인에 연말 효과까지 

국산차의 파상공세에 수입차업계도 파격적인 할인에 들어갔다. 연말로 갈수록 할인에 동참하는 업체가 늘어날 전망이다. 중형급 이상 세단이면 800만원에서 1000만원 할인은 기본이다. 자동차 구매를 생각하고 있던 고객들은 행복한 고민에 빠진 셈이다. 

지난달 23일 국내 공식 출시한 '더 뉴 아우디 A6 45 TFSI 콰트로' 공식 출시 가격은 7848만원이다. 하지만 판매가에서 1298만원 저렴한 6550만원에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최대 15% 폭의 할인율로 정가 6870만 원의 E220d 아방가르드를 5000만 원 중반대에 구매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규어 XF 프레스티지도 마찬가지다. 현금 구매 시 할인 혜택은 1610만원이다. 지난달 같은 조건에서 1000만원 정도 할인을 제공했던 재규어가 또다시 할인 금액을 늘렸다.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2.0D 역시 1350만 원 할인된 5000만원  초반대로 구매할 수 있다. 

지프 브랜드의 '그랜드 체로키 3.6 리미티드 그랜드 체로키는 1370만원 저렴하게 살 수 있다. 미니(MINI)는 3도어 해치백 기준 쿠퍼는 450만원, 쿠퍼 S는 570만원 정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BMW3 시리즈는 320d는 600만원 이상 할인한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판매실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 차도 큰 할인 폭을 내세우며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혼다 대형 SUV 파일럿은 1500만원 할인한다. 할인행사로 재고 600대를 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가가 5490~5950만원에서 약 25%~28% 정도의 할인율이다. 

그러나 수입차는 국내 할부업체가 아닌 수입차 브랜드내 파이낸셜 상품을 이용할 경우 높은 금리 때문에 결국 정상가격에 구매하게 될 수도 있어 꼼꼼한 체크가 필요하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별로 많게는 20% 이상을 할인하는 업체도 있는데 할인율과 금리를 꼼꼼이 따져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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