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금융실적에 따른 요금제 할인으로 시장 진입
KB국민은행이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클럽에서 '리브엠' 사전 론칭행사를 했다. 왼쪽부터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허인 KB국민은행장,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KB국민은행 제공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이 알뜰폰 시장에서 격돌한다. 알뜰폰 사업자인 국민은행이 유리한 입장이지만 제휴를 통한 하나은행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4일 금융권 최초로 알뜰폰 서비스 ‘리브엠(LiivM)'을 시작했다.

국민은행은 저렴한 요금제를 앞세워 알뜰폰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급여 또는 4대 연금 이체 ▲아파트관리비 자동이체 ▲KB국민카드 결제실적 보유 ▲제휴기관 할인(본부집단신용대출, 선생님든든대출, 무궁화 대출) 등에 따라 최대 월 2만2000원을 할인하는 'KB할인‘과 월 최대 1만5000원의 할인 혜택을 부여하는 ’KB국민 리브엠 카드 청구할인‘을 통해 저렴한 요금제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전략이다.

5G 요금제인 ‘5G 스페셜(Special) 요금제’와 ‘라이트(Lite) 요금제’는 각각 월 최저 2만9000원, 7000원에 공급한다.

또 5G 스페셜 요금제는 매월 기본으로 충전되는 180GB의 데이터가 소진되면 10Mbps 속도로 추가 과금 없이 무제한으로 이용 가능하게 했다. 라이트 요금제는 월 9GB의 데이터를 부여하고 데이터 소진 시 1Mps의 속도로 무제한 사용할 수 있다.

국민은행은 LTE 요금제인 ‘LTE 무제한 요금제’도 판매 중이다. 월 최저 월 7000원인 이 요금제는 월 11GB가 제공된다. 소진 시에는 매일 2GB를 추가로 제공하고 이 또한 소진되면 3Mbps 속도로 추가 과금없이 무제한 이용이 가능한 요금제다.

국민은행은 리브엠 모바일 웹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10(5G), 갤럭시 노트 10+(5G), 갤럭시 S10(LTE), 갤럭시 A90(5G), 갤럭시 A50(LTE) 등을 우선 판매하고 향후 최신 단말기를 추가할 계획이다. 휴대폰을 KB국민카드로 결제할 경우 12개월 무이자 혜택에 7% 카드 청구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국민은행은 다음 달 중순부터 친구결합 할인, 잔여데이터 포인트리(국민카드 포인트) 환급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하나은행도 지난 1일 SK텔레콤, SK텔링크와 ‘금융·통신 혁신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알뜰폰 시장 진입에 신호탄을 쐈다.

하나은행은 이들 회사와 역량을 결합해 올해 안에 서비스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의 디지털 금융 경쟁력 ▲SK텔레콤의 인공지능, 빅데이터, 미디어 등 첨단 ICT 기술력 ▲SK텔링크의 알뜰폰, 국제전화 기업서비스 등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구상이다.

하나은행은 SK텔링크의 알뜰폰 전용 요금제에 급여, 4대 연금 자동이체, 모바일 앱 하나원큐 이체 실적에 따라 통신 요금 할인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온라인 금융거래가 증가 추이를 보임에 따라 알뜰폰 유심칩에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개인 식별 기능을 탑재하고 복잡한 절차 없이 다양한 금융업무를 가능케 할 예정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아직 사업 초기 단계라 구체적으로 요금제나 서비스는 논의되지는 않았지만, 이동통신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SK텔레콤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알뜰폰 시장에서 금융권 최초로 서비스를 시작한 국민은행은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가다. 자체 전산망을 확보해 고객 데이터를 갖게 되는 점도 강점이다.

한편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알뜰폰 시장 진출에 대해 관망하는 모습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혁신금융을 강조함에 따라 은행들의 알뜰폰 사업 참여가 이뤄지고 있다”며 “금융실적에 따른 요금제 할인 혜택이 얼마나 고객에게 돌아가느냐에 따라 은행들의 사업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EB하나은행-SK텔레콤-SK텔링크가 지난 1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김선중 SK텔링크 대표, 염정호 KEB하나은행 미래금융사업본부장, 김성수 SK텔레콤 영업본부장./KEB하나은행 제공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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