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중년에 접어든 관록의 여배우들이 각기 다른 영화로 관객을 찾는다. 배우 김희애와 이영애가 각각 멜로물과 스릴러물을 들고 스크린에 복귀한다. 그동안 충무로에서 중년 여성을 내세운 작품이 드물었던만큼 시대를 대표하는 두 배우의 활약이 영화계에 변화의 흐름을 조성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윤희에게’ 김희애, 중년 여배우의 멜로 도전

먼저 관객을 찾는 배우는 김희애다. 김희애는 오는 14일 개봉하는 영화 ‘윤희에게’에서 윤희 역을 맡았다. 영화는 우연히 한 통의 편지를 받은 윤희(김희애)가 잊고 지냈던 첫사랑의 비밀스러운 기억을 찾아 설원이 펼쳐진 여행지로 떠나는 감성 멜로를 그린다. 50대 여배우인 김희애가 멜로물의 원톱 주연이라는 점이 의미를 더한다.

임대형 감독은 윤희 역할에 대해 “대본을 쓸 때부터 김희애가 떠올랐다”고 밝혔다. 임 감독은 “전형적인 한국의 어머니상을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한 명의 인격과 개성이 있는, 자기 취향이 있는 한 사람을 만들고 싶었고 특별한 존재감과 카리스마가 윤희 역할에 김희애가 가장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전작 ‘밀회’(2014)에서 유아인과 나이 차를 극복하고 완벽한 멜로 연기를 펼쳤던 만큼 김희애의 연기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다. ‘김희애는 “첫사랑을 너무 보고 싶어하는 마음, 잃어버린 과거에 대한 안타까움, 그런 복합적인 그런 것들을 한 번에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도 많이 하고 걱정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감성을 말랑말랑하게 하기 위해 다른 작품들을 많이 보고 최대한 마음을 촉촉하게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대본 자체가 신선했고 그 안에 감정들이 녹아 들어 있어 행복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며 만족해했다.

김희애는 또 “첫 사랑을 찾아가는 것만이 아니고 저 자신을 찾아가는 길이었다”고 돌이켰다.

■ ‘나를 찾아줘’ 이영애, 스릴러물로 독보적 캐릭터 구축

이영애는 ‘나를 찾아줘’를 통해 스릴러물로 돌아왔다. 무려 14년만에 신작 영화를 들고 온 그는 잃어버린 아이를 찾기 위한 엄마로 분해 혼신의 힘을 다한 연기를 펼친다.

‘나를 찾아줘’는 6년 전 실종된 아들을 봤다는 연락을 받은 정연(이영애)이 낯선 곳, 낯선 이들 속에서 아이를 찾아 나서며 시작되는 일을 그린 스릴러물이다.

‘친절한 금자씨’ 이후 영화계에서는 종적을 감춘 이영애의 복귀작으로 영화계의 관심이 쏠린 상황. 결혼 후 첫 스크린 작품에서 이영애는 모성애 연기와 함께 다층적인 감정을 표현하며 각인되는 캐릭터를 구축할 전망이다. “그동안 보인 이영애의 이미지가 아닌 새로운 모습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이영애는 또 대표적인 작품으로 불리는 ‘친절한 금자씨’와는 전혀 다른 캐릭터라고 덧붙였다. “‘친절한 금자씨’는 박찬욱 감독님의 색깔이 분명했다”면서 “‘나를 찾아줘’ 속 엄마의 상황과는 많이 다르다”라고 밝혔다.

실제로도 아들, 딸 쌍둥이 자녀를 둔 엄마이기도 한 이영애는 “7~8년 엄마의 입장에서 살아온 내 안에 담긴 감정들이 어떻게 나타날지 많이 궁금하다. 엄마로서 녹아내릴 수 있는 감성이 그때와는 분명히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승우 감독은 “이영애는 내게 판타지적인 존재였다. 신인 감독인 나의 작품을 통해 함께 한다는 것 자체가 감동일 수밖에 없다”며 “이영애와의 모든 작업 순간이 좋았다. 화면에 숨을 불어넣더라. 빨리 관객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만족해했다. 유재명 역시 “영광이었다. 함께 작업해보니 너무 행복했다. 역시 이영애였다”라고 거들었다.

사진=한국스포츠경제DB·해당 영화 포스터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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