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감독 장정석, '이장석 그림자 지우기' 희생양일까
비운의 감독 장정석, '이장석 그림자 지우기' 희생양일까
  • 이정인 기자
  • 승인 2019.11.04 23:07
  • 수정 2019-11-0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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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석 감독. /OSEN
장정석 감독. /OSEN

[한국스포츠경제=이정인 기자] 변화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일까. 이장석 그림자 지우기의 희생양일까.

키움 히어로즈는 4일 오후 장정석 감독과 재계약을 포기하고, 손혁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키움이 또 한 번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장 감독과 키움의 동행은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처럼 보였다. 2017년 운영팀장 출신으로 감독에 깜짝 발탁된 장 감독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았다. 특히 올해는 키움을 5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어려운 팀 사정에서도 젊은 선수들을 끊임없이 키워내며 키움을 강팀의 반열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뚜렷한 성과를 낸 감독과 재계약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키움은 예상을 깨고 장 감독과 더이상 동행하지 않기로 했다. 키움은 장 감독의 공로는 인정하지만,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 판단해 사령탑을 교체했다고 밝혔다.

사실 이상 신호는 지난 주부터 감지됐다. 두산이 '우승감독' 김태형 감독에게 최고 대우를 안긴 반면 키움은 한국시리즈가 마감된 뒤에도 깜깜 무소식이었다.  결국 키움은 장 감독과 재계약 대신 새 사령탑 선임을 택했다. 

키움은 최근 이장석 전 대표의 '옥중경영'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다. 박준상 전 대표가 사임하고, 자문변호사와는 계약을 해지한 데 이어, 옥중경영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임은주 부사장 역시 직무 정지 처분을 받았다. 하송 신임 대표 체제가 출범하면서 '이장석 색깔 지우기 작업'에 들어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실제로 이번 감독 선임은 하 신임 대표가 진두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장석 대표가 선임한 장 감독도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내쳐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 이유다. 하 대표를 비롯해 허민 사외이사 겸 이사회 의장을 주축으로 한 새로운 세력이 구단 운영 전면에 나서면서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결국 장 감독은 구단 내 헤게모니 싸움의 희생양이 돼 한국시리즈 준우승 감독에서 졸지에 비운의 감독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