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질본, 해외유입감염병 일차의료기관 중심 초기대응책 강화해야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E형간염, 크리미안콩고출혈열 등 치명적인 질환인데다 국내 유입 가능성이 높은 해외감염병을 대비하기 위해선 일차의료기관이 조속한 진단을 내릴 수 있는 관리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4일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의 ‘주간 건강과 질병’ 최신호(인하대 의대 감염내과 임재형·권혜윤· 이진수, 한림대 의대 감염내과 서유빈: ‘해외유입 가능 주요 감염병 16종의 진단 및 관리·대응체계 구축 연구’) 에 따르면 최근 20년 내에 우리나라의 공중보건을 위협할 수 있으나 아직까지 국내 발생 보고가 사실상 전무하고, 국내유입 가능성이 높은 16종 감염병을 선정했다.

제공= 질병관리본부

16종 감염병은 크리미안콩고출혈열, 에를리히아증, 엘리자베스킹기아 감염, 인위반충증, 하트랜드 바이러스병, E형 간염, 림프구 맥락수막염, 니파 바이러스 감염, 북아시아 진드기열, 마비저, 이 매개 재귀열, 리프트밸리열, 세인트루이스 뇌염, 타히나 열, 진드기 매개 재귀열, 그리고 선모충증이다.

이 중 크리미안콩고출혈열과 리프트밸리열은 내년 1월 법정감염병으로 지정·관리될 예정이다.

이에 인하대 의대 감염내과와 한림대 의대 감염내과 연구팀은 16개 감염병에 대한 기본 특성분석과 진단 및 신고기준 파악을 통해 국내 진단체계 점검에 나섰다.

기관별 진단 가능수준에 따른 실험실 진단 체계를 검토한 결과 △일차의료기관에서 확인진단 가능한 감염병 : E형 간염, 엘리자베스킹기아 감염, 인위반충증, 마비저, 선모충증 △의료기관에서 추정진단 가능한 감염병 : 에를리히아증, 이 매개 재귀열, 진드기 매개 재귀열 △의료기관에서 진단할 수 없는 감염병 : 크리미안콩고출혈열, 하트랜드 바이러스병, 림프구 맥락수막염, 니파바이러스감염, 북아시아 진드기열, 리프트 밸리열, 세인트루이스 뇌염, 타히나 열로 구분했다.

신종감염병 특이증상은 명확치 않아, 최초발견 및 유행인지는 실험실 진단을 통해서만 확인 가능하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 같은 상황에서 해외유입 감염병에 대한 초동 대처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즉, 일차의료기관이 신속히 이용할 수 있는 감염병 진단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제공= 질병관리본부

연구팀은 "해외 감염병의 면밀한 감시로 우선대비가 필요한 감염병에 대한 진단법이나 대응체계를 단계적으로 구축해야 한다“며, ”주기적인 평가와 필요한 추가 대응책 마련도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외유입 감염병에 대한 초동 대처가 신속히 이뤄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의심환자 선별, 그리고 빠른 진단이 필수다. 현재 부족한 실험실 진단 부분에 대한 보강과 임상현장에서 의심환자의 선별을 위해 임상 증후군, 방문지역, 위험요인 등에 기반한 선별 시스템의 도입 설계의 고려가 필요하다”며, “빠른 진단을 위해 각 해당 부처, 민관의 연계, 해외 검사실과의 공조 등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질본은 현재 16종 감염병 중 마비저, 크리미안콩고출혈열, E형간염, 리프트밸리열, 니파바이러스감염증, 선모충 증의 실험실 진단체계 구축을 완료했고, 오는 2022년까지 나머지 감염병의 병원체 진단·분석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홍성익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