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박찬주 전 육군대장 “임태훈, 삼청교육대 교육 받아봐야”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2019년 삼청교육대 운운, 충격적인 일”
(좌)박찬주, (우)임태훈 /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고예인 기자] 자유한국당이 인재 영입을 검토 중인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공관병 갑질’ 의혹에 대해 사과 없이 전면 대응했다. 박 전 대장의 갑질 의혹을 제기한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에게는 “삼청교육대를 가서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갑질을 증언한 공관병에 대해서는 “공관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떠난 병사”라고 했다.

박 전 대장은 4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과 2년 반 전만 해도 우리 군은 세계가 인정하던 강군이었으나 이 정부 출범 이후 민병대 수준으로 전락했다"며 "강군의 명예를 되찾기 위한 저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박 전 대장은 자유한국당 영입 1순위로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갑질 논란이 재점화하면서 당내 반발이 거세게 일었다. 결국 황교안 대표는 지난달 31일 발표한 1차 영입 인사 명단에서 박 전 대장을 제외했다.

박 전 대장은 "제가 대표님께 죄송하다, 인재 영입 명단에서 저를 빼달라고 먼저 부탁했고 황 대표가 '그럼 다음 기회에 봅시다'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당에서 결정하는대로 따르겠다"면서도 "지역구에 출마할 계획이다. 비례대표 생각은 전혀 없다"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갑질 논란에 대해서는 "부모가 자식을 나무라는 것을 갑질이라 할 수 없고, 스승이 제자를 질책하는 것을 갑질이라고 할 수 없듯이 지휘관이 부하에게 지시하는 것을 갑질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박 전 대장은 "다만 감나무에서 감을 따게 했다는 둥, 골프공을 줍게 했다는 둥 사실인 것도 있다"며 "공관에 있는 감을 따야 한다면 공관병이 따야지 누가 따겠느냐"고도 했다.

한편 박 전 대장은 의혹을 최초로 제기했던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에 대해서는 "삼청교육대에서 한 번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 전 대장은 "군대를 모르면서 군대를 평가한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군인권센터는 군대의 질서와 군기를 무너트리는 잘못된 활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박 전 대장의 기자화견에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임 소장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얼마나 미우면 삼청교육대에 보내야 한다고 했을까”라며 박 전 대장의 이날 오전 기자회견 발언을 언급했다.

그는 “저도 박 대장이 밉지만 장군 연금을 박탈해야 한다고까지는 주장하지 않고 있다”며 “말년 장군 품위 유지 정도는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런 말을 듣고 나니 이런 사람은 봐주면 안 되겠구나 싶다”며 “빨리 유죄를 받으셔서 국민이 낸 세금으로 지급되는 군인연금이 박탈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문득 박 대장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신께서 맺어주신 매우 잘 어울리는 한 쌍의 반인권 커플이라는 생각을 해본다”고도 했다.

군인권센터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4성 장군을 지내고 국회의원에 출마하겠다는 사람이 공식 석상에서 전두환 군부 독재 시절에 운영되던 탈법적인 삼청교육대를 운운하다니 실로 충격적인 일”이라며 “우리 국민들이 2019년에도 언론에서 삼청교육대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아울러 박 전 대장이 공관병 갑질 의혹에 대해 “공관병 편제표상 임무수행”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군인권센터는 “육군 규정에 따르면 감 따는 일을 공관병에게 시켜서는 안된다”고 반박했다.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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