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미래먹거리 확보 및 신 성장 동력 모색
5일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열린 '삼성 AI 포럼 2019'에서 노아 스미스 교수가 '실험적 자연어 처리를 위한 합리적인 순환신경망'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삼성과 LG전자가 해외 벤처나 스타트업 투자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4차산업혁명을 대표하는 신기술을 통해 미래 먹거리 확보 및 신 성장 동력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삼성벤처투자와 삼성넥스트를 통해 신기술 벤처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벤처투자는 지난 1999년 설립된 이후 벤처 생태계 조성에 힘쓰며 삼성의 선제적 기술과 신사업 투자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2조5155억 원을 운용 중이다.

지난 2008년 31억 원에 불과했던 투자 규모는 2015년 2000억 대를 돌파했으며 지난해에는 1995억 원의 투자를 실행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11월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AI 플랫폼 개발기업인 비브 랩스를 인수했다. 비브의 AI 플랫폼은 외부 서비스 제공자들이 자유롭게 참여해 각자 서비스를 자연어 기반의 AI 인터페이스에 연결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 삼성전자는 올 1월과 3월에 이스라엘 스마트폰 카메라 솔루션 업체 코어포토닉스와 영국 AI 식품 기술 스타트업 푸디언트를 각각 인수했다.

삼성벤처투자는 지난 5월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와 기존 시스템을 빠르게 연계해주는 미국 솔루션기업 지터빗에 투자했다.

지난 7월에는 OS랩스, Gnani.ai, 실반 이노베이션 랩스 등 인도의 스타트업 4곳에도 850만 달러를 투자했다. OS랩스는 40만개의 앱이 모여 있는 앱 스토어 '인더스 앱 바자'를 개발한 회사다. Gnani.ai는 연설 관련 기술 개발했고, 실반 이노베이션 랩스는 사물인터넷 IoT 솔루션 업체다.

지난 2017년 출범한 삼성전자의 삼성넥스트도 이스라엘의 스마트 헬스케어 스타트업 헬시아이오, 클라우드 바탕의 IT 기업 래피드디플로이 등에 투자하고 있다.

삼성은 최근 열린 '삼성 AI 포럼 2019'에서도 “AI 분야에서 독보적 사용자경험을 제공하는 혁신 기업 될 것"이라며 강조했다. 이날 고동진 대표이사는 개회사를 통해 "5G와 AI, IoT 기술로 본격화된 초연결 시대에는 사용자 경험을 혁신하는 기업이 글로벌 비즈니스의 승자가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5G, AI 혁신의 선두에서 미래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이 워시라바의 모바일 세탁 플랫폼을 이용해 LG전자 세탁기를 사용하는 모습. /LG전자 제공

LG전자는 최근 모바일 세탁 플랫폼 스타트업인 美 ‘워시라바(Washlava)’에 지분을 투자했다.

지난 2017년 설립된 워시라바는 기숙사, 호텔, 빨래방 등에서 스마트폰 앱 하나로 세탁기와 건조기에 대한 예약, 제어, 결제가 모두 가능한 모바일 세탁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7월부터 워시라바의 시리즈 A 투자에 참여해왔다. 시리즈 A 투자는 스타트업이 창업 이후 본격적인 사업추진을 위해 진행하는 초기 투자다. 워시라바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미국 주요 대학 캠퍼스에 LG전자 세탁기와 건조기를 이용한 모바일 세탁 플랫폼을 공급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장보영 LG전자 리빙어플라이언스B2B/육성사업담당 (상무)는 “미국의 대학 캠퍼스 등에서 영향력을 높여가는 워시라바의 플랫폼과 LG전자의 프리미엄 의류관리가전을 결합해 글로벌 고객들을 위한 차세대 세탁 솔루션을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LG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그룹 산하 기업벤처캐피털(CVC)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설립된 이 회사는 모빌리티 공유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인 '라이드셀'에 500만달러, 가상현실(VR) 플랫폼 서비스 스타트업인 '어메이즈VR'에 200만달러를 투자하는 등 지금까지 1900만달러를 투자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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