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호, 김학범호 전격 합류… 이유 있는 벤투호 명단 제외
백승호, 김학범호 전격 합류… 이유 있는 벤투호 명단 제외
  • 이상빈 기자
  • 승인 2019.11.05 15:31
  • 수정 2019-11-05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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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호 13일 개막하는 두바이컵 출전 기대
A대표팀 대신 U-22 대표팀으로 향하는 미드필더 백승호. /대한축구협회
A대표팀 대신 U-22 대표팀으로 향하는 미드필더 백승호. /대한축구협회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11월 레바논-브라질 A매치 2연전에 나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이 발표된 4일 오전. 대표팀 발탁 영광을 안은 선수 23명의 이름과 소속이 공개된 명단에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파울루 벤투(50) 감독의 판단이 눈에 띄었다.

3월부터 9월까지 네 차례 대표팀 소집에 모두 합류한 수비형 미드필더 백승호(22ㆍSV 다름슈타트 98)의 이름이 명단에 없었다. 벤투 감독이 기량을 높이 평가하고 A매치 3경기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인 백승호의 대표팀 미발탁은 많은 의문을 남겼다. 포지션 경쟁자 주세종(29ㆍFC서울)의 재승선과 맞물려 궁금증이 꼬리를 물었다. 이날 오후 대한축구협회(KFA)로부터 새로운 소식이 전해지며 의문이 마침내 풀렸다.

KFA는 김학범(59) 감독이 이끄는 22세 이하(U-22)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올림픽대표팀)의 2019 두바이컵 소집 명단을 공개했다. 놀랍게도 백승호가 정우영(20ㆍSC 프라이부르크), 전세진(20ㆍ수원 삼성) 등과 함께 26명에 포함됐다. 이전까지 A대표팀에서만 뛰던 백승호의 김학범호 합류는 이번이 최초다. 앞서 김 감독은 지난달 14일 우즈베키스탄과 친선 2차전을 마친 뒤 나이가 맞는 A대표팀 선수 발탁을 암시했다. 다만 일정을 12월로 잡았다. “11월 소집 때까지는 준비 단계라서 A대표팀으로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12월부터는 우리 팀에 합류해 발을 맞출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당시 김 감독은 어떤 선수를 A대표팀에서 데려올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23세 이하로 한정했을 때 가장 가능성이 큰 선수는 백승호와 이강인(18ㆍ발렌시아 CF)이었다.

백승호(오른쪽)는 김학범호의 두바이컵 소집 명단에 합류했다. /대한축구협회

예상대로 백승호가 김학범호에 승선했다. 김 감독은 자신의 공언대로 준비 단계인 11월에 계획보다 한 달 앞서 백승호를 불러들였다. 파격적인 선택이다. 이듬해 1월 태국에서 열릴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을 앞두고 최상의 전력으로 U-22 대표팀 조직력 다지기에 집중하겠다는 계산이다. AFC U-23 챔피언십엔 2020 도쿄 올림픽 본선 출전권이 달렸다. 아울러 취약 포지션에 동 나이대 최고 재능인 백승호를 수혈하면서 중원 강화를 꾀했다. 연령별 청소년 대표팀을 거쳐 A대표팀까지 다녀온 백승호의 경험이 김학범호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써 11월 A매치 명단에 백승호가 합류하지 않은 이유가 밝혀졌다. 두바이컵은 이달 중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친선 축구 대회다. 한국은 두바이컵에서 총 네 경기를 소화한다. 13일(이하 한국 시각) 사우디아라비아와 1차전을 치른 뒤 이틀 간격으로 각각 바레인(15일), 이라크(17일), UAE(19일)를 상대한다. A대표팀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4차전 레바논 원정(14일), 브라질 친선 평가전(19일) 일정과 겹친다.

벤투 감독이 두바이컵 일정을 고려해 백승호를 차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선호하는 빌드업 축구에서 중원을 담당하는 백승호의 부재는 아쉬울 법하지만 5개월 만에 주세종에게 기회를 주면서 걱정을 덜었다. 벤투 감독은 백승호 제외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진 않았지만 “‘백승호의 자리’를 대신해 주세종을 오랜만에 소집했다”고 명단 발표 기자회견서 밝혔다. 확실히 백승호가 대표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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