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안군 악양생태공원에서 바라 본 노을. 박대웅 기자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낙동강 강바람이~" 
 
50대 이상이면 한 번쯤 흥얼거렸을 국민가요 '처녀뱃사공'의 배경이 된 경남 함안군 남강 일대의 노을이 핑크뮬리를 만나 더욱 붉게 빛났다. 50년 전 노 젓던 처녀뱃사공이 2019년 살아 돌아온다면 악양생태공원으로 바뀐 지금의 모습에 뽕나무 밭이 푸른 바다로 변한 것과 같은 상전벽해를 느낄 만하다.
 
1953년 9월 가야장(5·10장)에서 공연을 마치고 이동하는 유랑극단은 함안천을 건너려고 나눗배에 몸을 실었고, 20대 처녀뱃사공과 만났다. 그 사연을 바탕으로 지은 노래가 처녀뱃사공이다. 작사가는 유랑극단 단장이던 가수 윤복희의 부친 윤부길이다. 노랫말에 함안천을 대신해 낙동강을 사용했다.
 
함안군은 1950년대 함안군 가야읍과 대산면을 오가며 주민과 장꾼을 건네주던 처녀뱃사공의 삶을 터전을 2014년 친환경 근린공원인 악양생태공원으로 조성했다. 특히 솜털처럼 부드러운 핑크뮬리 군락을 조성해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남강을 품에 안고 떨어지는 석양은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한 악양생태공원의 백미다. 
 
처녀뱃사공이 떠난 자리, 석양과 핑크뮬리가 만드는 악양생태공원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장관을 꼭 느껴보길 권한다. 

박대웅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