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단순한 브랜드 홍보 떠나 문화 교류·국가관계 개선 기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지난달 7일 ‘태권도 스포츠마케팅 연계 K-FOOD 지방확산 프로젝트’를 개최했다./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제공

[한스경제 김호연 기자] 식품업계가 스포츠 국제 대회 공식 후원과 홍보관 운영 등을 통해 우리나라 음식과 브랜드 알리기에 나서면서, 문화 교류와 외교관계 개선 등 시너지를 만들고 있다.

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CJ제일제당, 농심 등 다양한 기업이 태권도, 테니스, 바둑 등 국제대회를 이용한 ‘K푸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aT는 최근 들어 ‘K푸드’ 홍보에 가장 적극적이다. 지난달 12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2019 뉴욕오픈태권도 챔피언십’에서 한국 건강식품 홍보관을 운영했다.

뉴욕오픈태권도 챔피언십은 미국 뉴욕 마운트세인트빈센트칼리지에서 올해 14회째를 맞이했다. 미국 현지 태권도 선수를 포함해 태권도계 관계자 2000여명이 참석한 행사였다. aT는 대회 중 격렬한 경기로 체력 소모가 많은 선수에게 홍삼, 연근스낵, 오미자음료, 곤드레 등 우리나라의 건강식품을 소개했다.

지난 9월 26일부터 지난달 6일까지 진행한 ‘2019 차이나 오픈’에서는 공식 후원사로 참여했다. 이 대회의 공식 식품 공급상으로 VIP관객과 선수단, 언론 매체 등에 홍삼, 샤인머스캣포도 등을 제공했다. 대회 운영위원 2000여명에게는 음료를 후원하며 이름을 알렸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달 7일 ‘태권도 스포츠마케팅 연계 K-FOOD 지방확산 프로젝트’를 열고 현지 아마추어 선수들의 태권도 대회, 태권도 시범단 공연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소비자에게 우리나라의 수출 유망 농식품을 홍보했다.

CJ제일제당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를 통해 브랜드 마케팅을 오랜 시간 이어오고 있다. 지난 7월 ‘더 3M 오픈’에 공식 후원사로 참여했다. 2월에는 미국 프로골프(PGA) 대회 ‘제네시스 오픈’과 3월 ‘더 플레이스 챔피언십’, 5월과 7월에 ‘AT&T 바이런 넬슨’에 각각 공식 후원사로 참여했다. 지난 17일에 열리는 ‘더 CJ컵@나인브릿지’에도 공식 후원을 맡았다.

CJ제일제당은 후원에 참여하는 대회마다 ‘테이스트 비비고’와 ‘비비고 VIP 라운지’ 등 홍보시설을 설치해 주력 브랜드 비비고 제품을 이용해 만든 한식을 관계자들에게 제공했다. 이용객 대부분이 그간 맛보지 못한 우리나라 음식에 호평을 내놨다고 알려졌다.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서 대국을 진행 중인 (왼쪽부터)박정환과 당이페이(黨毅飛)./한국기원 제공

농심은 지난 14일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을 개최하면서 21년째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바둑 인기가 많은 중국에선 현지문화와 유행을 동시에 공략하는 마케팅수단이다.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현지 문화에 깊숙이 파고든 덕분에 2017년 사드 갈등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와 LG 등의 중국 진출이 외교 문제로 큰 타격을 입은 것과 비교하면 유의미한 결말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들은 스포츠 국제대회를 이용한 마케팅은 단순한 브랜드 홍보를 떠나 국가 간 관계 개선과 문화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선순환을 끌어낼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중국을 예로 들면 2017년 사드 갈등으로 인해 대(對)중국 수출이 많이 감소했지만 지난해 역대 최대인 15억달러를 돌파했다”며 “국제대회를 통한 꾸준한 문화 교류가 소비자에게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면서 시너지효과를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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