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뉴 그랜저/사진=현대자동차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대표적 사장님 차 그랜저가 ‘요즘 감성’을 안고 돌아왔다. 시대와 세대를 아우르는 가치로 정장을 입은 사장님부터 청바지 차림의 20·30세대까지 잡겠다는 포부다. 변화를 맞이하는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더 뉴 그랜저는 사전계약 첫날 역대 최다 계약 기록을 보유한 모델에 이름을 올리며 흥행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6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전국 영업점을 통해 사전계약에 들어간 플래그십 세단 더 뉴 그랜저의 첫날 계약 대수가 1만7294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6년 11월 출시한 6세대 그랜저가 보유하고 있던 역대 최다 첫날 사전계약 대수 1만5973대 보다 1321대 많은 수치다.

현대차 관계자는 “풀체인지 모델이 아닌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이 최다 사전계약 기록을 달성하는 것은 우리나라 자동차산업 역사상 전례가 없었을 정도로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잭팟’은 지난달 열린 ‘더 뉴 그랜저’의 미디어 발표회에서 예고된 바 있다. 이상엽 현대디자인 센터장 전무는 그랜저에 대해 “정장을 입은 CEO를 넘어 청바지를 입은 혁신의 리더들까지, 더 뉴 그랜저는 시대에 따라 변화한 성공의 가치를 제시하고 그런 이들에 대한 보상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성공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그랜저가 혁신을 거쳐 진보된 성공을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보는 ‘센슈어스 스포티니스’로 압축된다. 현대차는 새 디자인 방향성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를 더 뉴 그랜저에 적용했다. 이는 ▲비례 ▲구조 ▲스타일링 ▲기술의 4가지 기본 요소의 조화를 담은 것으로 지난해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콘셉트카 ‘르필 루즈(Le Fil Rouge)’를 통해 처음 소개돼 신형 쏘나타에 최초 적용됐다.

1세대 그랜저/사진=현대자동차

역사는 3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88 서울올림픽의 공식 스폰서이던 현대차는 ‘L카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일본 미쓰비시사와 공동 개발해 1세대 그랜저를 내놨다. 그랜저라는 이름은 ‘웅장, 위엄, 위대함’의 뜻을 담아 지어졌다. 그렇게 ‘사장님’ 차의 서막이 올랐다. 이후 1992년까지 9만2571대가 팔렸다.

2세대는 부드러움이 가미됐다. 1992년 9월에 나온 2세대 모델 ‘뉴 그랜저’는 곡선미를 살려 눈길을 끌었다. 기존 ‘각 그랜저’에 비해 날렵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담았다. 유럽풍 스타일에 중후한 이미지를 담은 것과 동시에 당시 국내 시판 차종 중 가장 큰 차체와 실내공간을 자랑했다. 2세대는 1999년까지 16만대가 판매됐다.

1998년 3세대 ‘그랜저(XG)’는 힘을 안고 돌아왔다. 특히 국내 최초로 수동 겸용 5단 H-Matic 자동변속기를 적용해 ‘드라이브 능력’에 집중했다는 평을 받는다. 하드톱 스타일로 세련미도 잡았다는 평이다. 약 30만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성장세를 달렸다.

이후 7년만, 2005년 4세대 그랜저(TG)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견고한 안락함(Solid Comfort)’을 콘셉트로 내외장 스타일, 첨단 안전·편의사양 등 상품성 강화에 성공했다는 평을 들었다. 현대·기아차가 독자 개발한 6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된 게 특징이다. 2011년까지 4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승승장구했다.

4세대 그랜저(TG)/사진=현대자동차

5세대 신형 ‘그랜저(HG)’는 2011년, 그랜저(TG) 출시 이후 6년여 만에 출시됐다. ‘웅장한 활공’을 의미하는 그랜드 글라이드 콘셉트로 제작돼 개발비만 4500여억원이 투입됐다. 전 모델에 6단 자동변속기를 기본 장착한 게 특징이다.

이후 2016년 6세대 그랜저가 출시됐다. 6세대 그랜저는 첫날 사전계약 대수만 1만5973대로 집계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 30여년의 역사를 이어온 그랜저를 통해 중대형세단 '왕좌' 굳히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상엽 전무는 "현대차는 모험과 도전을 감수해 디자인의 진보를 위해 더 나아갈 것"이라며 "더 뉴 그랜저에 적용된 디자인적 혁신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더 뉴 그랜저의 판매 가격은 최저 3294만원부터 책정된다. 가솔린 및 하이브리드 모델의 가격은 엔진 별로 ▲2.5 가솔린 3294만~4158만원 ▲3.3 가솔린 3578만~4399만원 ▲2.4 하이브리드 3669만~4539만원 범위 내에서 책정된다. 트림 별 가격은 ▲프리미엄 3294만~3719만원 ▲익스클루시브 3681만~4062만원 ▲캘리그래피 4108만~4539만원의 범위 내에서 정해진다.

프리미엄, 익스클루시브 2개의 트림으로 운영되는 일반 판매용 3.0 LPi 모델은 3328만~3766만원 내에서 최종 가격이 확정될 예정이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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