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 12] '10K 압도' 양현종, 국대 에이스 자격 증명했다
[프리미어 12] '10K 압도' 양현종, 국대 에이스 자격 증명했다
  • 고척=이정인 기자
  • 승인 2019.11.06 22:42
  • 수정 2019-11-07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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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이 호주 전에서 완벽투를 펼쳤다. /OSEN
양현종이 호주 전에서 완벽투를 펼쳤다. /OSEN

[한국스포츠경제=이정인 기자] 대한민국 에이스는 강했다. 양현종(31)이 프리미어12 첫 경기서 환상투를 펼치며 ‘디펜딩 챔피언’ 한국의 자존심을 세웠다.

양현종은 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조별리그 C조 1차전 호주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제구와 구위 모두 흠잡을 데 없었다. 삼진은 무려 10개를 잡아냈고, 단 1피안타 만 허용했다. 사사구는 하나도 없었다. 최고 시속 148㎞의 빠른 볼을 비롯해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를 고루 섞어 호주 타선을 완벽하게 잠재웠다. 

양현종은 명실상부 ‘국가대표 1선발’이다. 그는 세 번의 아시안게임을 포함해 국가대표 통산 8경기에 등판해 1승2패, 평균자책점 1.99(31⅔이닝 7자책점)를 기록했다. 김경문 감독은 양현종을 첫 경기 선발로 내세운 이유에 대해 "시즌을 일찍 마치면서 준비 과정이 넉넉했다. 그래서 양현종을 선발로 쓰게 됐다"고 했다.

에이스의 자격을 증명했다. 양현종은 경기 초반부터 호주 타자들을 압도했다. 1회 초 지난해 호주리그 신인왕에 빛나는 톱타자 애런 화이트필드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어 로비 글렌디닝도 투심 패스트볼을 던져 루킹 삼진으로 처리했다. 다음 타자 팀 케넬리도 3루 플라이로 가볍게 돌려세우면서 첫 이닝을 끝냈다.

그는 2회에도 첫 타자 미치 닐슨을 삼진으로 잡은 뒤 루크 휴즈, 로건 웨이드를 각각 중견수 플라이,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3회엔 대릴 조지를 체인지업으로 다시 삼진으로 잡았고 데이비드 캔딜라스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았다. 후속 라이언 바타글리아는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까지 삼진 5개를 곁들이며 퍼팩트 행진을 이어간 양현종은 4회 초 화이트필드를 다시 삼진으로 잡아낸 뒤 글렌디닝에게 내야안타를 내주며 이날 첫 피안타를 기록했다. 후속 케넬리 타석 때 폭투를 범해 득점권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케넬리와 닐슨을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냈다.

5회와 6회는 가볍게 삼자범퇴로 마쳤다. 5회 초에는 휴즈와 웨이드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조지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6회에도 칸딜라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은 뒤 디산미구엘과 화이트필드를 각각 투수 땅볼과 유격수 땅볼로 요리했다.

양현종. /임민환 기자

6회까지 67개의 공을 던진 양현종은 4-0으로 앞선 7회초 마운드를 이영하에게 넘기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양현종은 경기 후 “첫 경기여서 부담도 되고 긴장이 많이 됐는데 잘풀린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중요한 건 일본에서 열리는 슈퍼라운드서 최선의 결과를 얻는 것이다. 첫 단추를 잘 꿰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5년 열린 1회 프리미어 12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첫 경기 선발로 나선 양현종은 "1회 대회 땐 팀 패배로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오늘은 뒤에 좋은 투수들이 있기에 길게 던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잘 버티면 좋은 결과가 올 것으로 봤다. 타자들이 2회부터 점수를 내면서 긴장이 풀렸고, 자신있게 투구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멀티히트를 때리며 맹활약한 이정후에 대해선 "어린 선수인데 기특하다. 이정후는 이번 대회뿐만 아니라 앞으로 국제 대회에서 팀을 이끌어야 하는 선수"라며 "나도 적잖이 국제 대회를 경험했지만, 이번 대표팀에서 어린 선수들이 자신 있게 대회를 준비하고 치르고 있어서 선배로서 뿌듯하다.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덕담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