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3년간 핀테크 기업에 3조원 투자…IBK 퍼스트 랩·IBK창공 통해 혁신성장 생태계 조성
이상국 IBK기업은행 디지털그룹장(가운데)이 지난 6일 신현욱 팝펀딩 대표(왼쪽) 및 김우섭 피노텍 대표와 지정대리인 관련 위수탁계약을 체결했다. /IBK기업은행 제공

[한스경제=권이향 기자] “혁신은 새로운 시도가 아니라 과거와의 작별에서 시작한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은 지난 8월 58주년 창립기념식에서 이 같이 밝히며 “혁신은행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사고와 행동에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은행은 혁신을 강조하는 김 행장의 경영철학을 발판삼아 국내 핀테크 생태계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 6일 은행권 최초로 금융위원회 지정대리인 사업을 통한 대고객 금융 서비스를 출시했다.

‘지정대리인 제도’는 핀테크 기업이 금융회사로부터 예금·대출 심사 등 금융회사의 핵심 업무를 위탁받아 최대 2년 간 혁신적 아이디어를 시범운영해 혁신 금융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기업은행이 핀테크 기업 팝펀딩과 함께 선보인 상품은 ‘IBK-팝펀딩 이커머스 전용 동산담보 연계대출’이다. 팝펀딩이 온라인 판매자의 재고자산 평가·보관 등의 업무를 위탁한다. 기업은행은 이를 바탕으로 기업 당 최대 5억원, 총 500억원의 대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핀테크 기업 피노텍과는 대환대출 플랫폼 연계 ‘타행 대출 자동상환 프로세스’를 출시한다. 대환대출 플랫폼을 통해 고객들은 은행의 기존 대출을 상환하기 위해 다른 은행에서 새로운 대출을 받을 경우 기존 은행을 방문하지 않고도 신규 대출로 기존 대출 상환이 가능하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핀테크 기업과의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혁신 금융서비스와 상품을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기업은행은 향후 3년간 핀테크 기업에 총 500억원 규모의 직·간접 투자를 진행 할 계획이다. 매년 1조원씩 3년간 3조원 규모의 여신지원을 통해 핀테크 활성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IBK창공 부산 1기 창업기업 관계자가 지난 6일 부산에서 열린 데모데이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IBK기업은행 제공

기업은행은 지난 9월 IBK파이낸스타워의 유휴공간을 활용해 오픈이노베이션 테스트베드 ‘IBK 퍼스트 랩(1st Lab)’을 출범했다. ‘IBK 퍼스트 랩’은 혁신 금융 서비스 개발을 위해 기업은행이 외부 핀테크 기업에게 제공하는 연구 공간이다.

이곳에서 핀테크 기업들은 혁신기술과 아이디어를 은행의 상품·서비스, 업무 프로세스 혁신 등에 융합할 수 있도록 은행 실무부서와 공동으로 테스트하며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1기 기업으로 4개 기업이 입주 중이다.

‘IBK창공’도 론칭해 스타트업 육성을 돕고 있다. IBK창공은 지난 2017년 말 마포센터를 시작으로 지난해 10월 서울 구로동지점, 지난 5월 부산 한국거래소 본사에 IBK창공을 열어 총 3개의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기업은행 IBK창공 부산 1기 기업들은 지난 6월부터 5개월 동안 총 40억원의 금융지원과 184건의 법률·지식재산권(IP)·비즈니스모델(BM)·컨설팅 등 1대1 전문가 멘토링, 벤처캐피털리스트(VC)를 대상으로 한 모의투자 26건 등을 지원받기도 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혁신성장 기업을 위한 창업생태계 조성과 금융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이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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