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동호 기자] 사회와 환경 문제를 해결하면서 동시에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기업에 투자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임팩트 펀드가 결성된다.

KDB산업은행과 SK그룹 등은 7일 서울 SK서린빌딩에서 'YD-SK-KDB 소셜밸류 투자조합' 결성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이 200억원, SK행복나래 100억원, 운용사 40억원 등을 출자한다.

산업은행의 임팩트 펀드 출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투자조합은 결성식을 기점으로 투자를 개시함과 동시에, 2020년 초까지 추가 자금을 모집해 최종 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할 예정이다. 펀드 운용은 옐로우독과 SKS PE가 공동으로 담당한다.

주요 투자 대상은 기후변화 대처, 지속가능한 도시, 질 높은 교육, 건강과 웰빙 등 유엔이 규정한 17가지 지속가능발전 목표(SDGs)에 기여하는 소셜벤처, 사회적 기업 등이다.

임팩트 투자는 재무적 수익률과 함께 사회적, 환경적 성과를 함께 추구하는 투자로, 해외에서는 이미 주류 투자기관이 대거 진입하는 추세다. 전 세계 총 운용자산 규모는 지난 2013년 460억 달러에서 지난해에는 2390억 달러로 5배 넘게 급증했다.

국내에서도 2017년을 기점으로 임팩트 투자 분야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나 아직은 펀드 설정 규모가 크지 않아, 고성장을 추구하는 기업에 충분한 자금이 투입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었다.

반면 이번 펀드는 건당 50억원 이상의 투자 집행이 가능하도록 설정돼, 사회적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기업에 대해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의 스케일업(Scale-up)을 지원하고 나아가 '소셜 밸류 유니콘'을 키워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펀드는 산업은행의 새로운 정책금융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오랜 기간 사회적 기업 생태계를 육성해온 SK그룹과 독보적인 임팩트 투자 전문성을 갖춘 옐로우독, 오랜 이력의 전문 PEF 운용사 SKS PE가 뜻을 모았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산업은행 혁신성장금융부문을 이끄는 장병돈 부행장은 “이번 펀드의 출범을 통해 민간 자본이 임팩트 투자로 적극적으로 유입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이번 펀드 조성이 국내 임팩트 생태계와 국내 주류 금융 시장의 접점을 확장시켜, 임팩트 투자가 더욱 성숙하고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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