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준우승 김시우 '될 성 부른 떡잎'
PGA 준우승 김시우 '될 성 부른 떡잎'
  • 박종민 기자
  • 승인 2016.07.1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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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시우/사진=PGA 공식 페이스북.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김시우(21ㆍCJ오쇼핑)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개인 최고 성적인 준우승의 쾌거를 올렸다.

김시우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로버트 트랜드 존스 트레일의 그랜드 내셔널 코스(파71ㆍ7,302야드)에서 열린 바바솔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7개, 보기 1개를 묶어 8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66타로 72홀 경기를 마친 김시우는 애런 배들리(35ㆍ호주)와 동타를 이뤄 연장 승부에 들어갔지만, 접전을 거듭하며 4차 연장까지 벌인 끝에 아쉽게 우승컵은 놓쳤다.

김시우는 18번홀(파4)에서 펼쳐진 1, 2차 연장과 17번홀(파3)에서 벌어진 3차 연장에서 배들리와 동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18번홀에서 다시 열린 4차 연장에서 베들리가 7m 롱버디를 잡는 바람에 PGA 생애 첫 승이 좌절됐다. 한국 선수 PGA 최연소 우승도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수확이 많은 대회였다. 그는 "연장전은 내 PGA 경력에 굉장한 경험을 가져다 줬다"고 의미를 뒀다. 아울러 이번 준우승은 지난 1월 기록한 4위(소니 오픈)를 뛰어 넘는 생애 최고 성적이다.

▲ 김시우 프로필

김시우의 PGA 투어 활약은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다. 그는 어려서부터 ‘될 성 부른 떡잎’이었다. 7살 때 골프를 처음 접한 그는 속초 교동초등학교와 원주 육민관중학교를 거치면서 골퍼 유망주로 각광을 받았다. 육민관중학교는 미국여자프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김효주(21ㆍ롯데)의 모교이기도 한 골프 명문이다. 김시우와 김효주는 초등학생 때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활동했고 중학생 때도 동창이어서 친분이 두텁다.

김시우는 중학교 2학년 때 출전한 9개 대회에서 5회 우승과 4회 준우승이라는 위업을 남겼다. 중학교 3학년 때는 박카스배 전국시도대항골프대회에서 우승했으며 같은 해 초청 선수로 나선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신한동해오픈에선 6위를 차지했다. 신성고 재학시절이던 2012년에는 KPGA 코리안 투어 SK텔레콤 오픈에 출전해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주니어 때부터 프로 데뷔 전까지 비슷한 연령대에선 적수가 없다는 평가를 들었다.

김시우는 2012년 17세5개월6일이라는 역대 최연소의 나이로 PGA 투어 퀄러파잉(Q) 스쿨을 통과했다. 2013년에는 메인스폰서 CJ와 파격적인 조건에 프로 계약을 맺었다. 3년 간 기본 계약금만 10~12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시련도 있었다. 김시우는 미국 진출 후 체력적으로 어려운 나날을 보냈다. 체격이 좋고 드라이버 비거리가 약 300야드를 육박할 정도로 힘도 좋지만, 장거리 이동은 그에게도 힘든 부분이었다. 2부 투어인 웹닷컴 투어 시절 초반에는 부진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상금랭킹 10위(22만5,268달러)에 오르면서 가능성을 보였다. 올해 1월 소니오픈과 이번 바바솔 챔피언십에서 두각을 나타낸 그는 장밋빛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

8월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는 출전하지 못하게 됐지만, 이번 우승으로 그의 세계랭킹은 기존 150위에서 118위까지 껑충 뛰었다. 머지않아 김경태(30ㆍ신한동해오픈), 안병훈(25ㆍCJ)을 잇는 스타로 거듭날 것이라는 예상도 무리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