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권혁기 기자] '상위 0.05%를 위한 카드'. 현대카드가 지난해 '더 블랙 에디션2'를 론칭하며 내건 슬로건이다. 카드업계가 VVIP카드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연회비 100만원 이상 카드는 VVIP카드로 분류된다. VVIP카드를 최초로 내놓은 곳은 현대카드다. 지난 2005년 현대카드가 첫 출시한 '더 블랙'은 연회비가 200만원(국내·해외겸용 동일)이었다.
삼성카드 '라움 오', KB국민카드 '탠텀', 하나카드 '클럽 1', 신한카드 '더 프리미어 골드 에디션'이 연회비 200만원(국내·해외겸용 동일)인 후발주자들이다. 타 카드사들이 VVIP 카드를 출시하자 현대카드는 지난해 연회비 249만5000원(해외겸용 250만원)인 '더 블랙 에디션2'를 발표했다.
이밖에 롯데카드 '인피니트', 우리카드 '로얄블루 1000'도 각각 연회비 100만원으로 VVIP카드로 통한다.
카드사들이 VVIP카드를 발급하는 이유는 매우 상징적이면서 그 상품을 찾는 고객들이 있기 때문이다. 카드사 이미지 제고 목적도 있다. 까다로운 조건에도 VVIP카드를 갖고 있는 고객이 그 카드를 쓰는 모습만 봐도 광고 효과가 엄청나다고 카드사들은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빅뱅 지드래곤은 자신이 작사·작곡한 '크레용'에서 '내 카드는 BLACK 무한대로 싹 긁어버려'라는 가사로 '더 블랙' 카드를 간접 홍보했다.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 전지현도 간신히 발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한된 명사에게 '초청'으로만 발급하기 때문이다.
가입 대상으로 초청된 후에도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을 비롯한 임원 8명으로 구성된 승인위원회의 만장일치 승인을 받아야 최종 발급된다. 까다로운 발급 기준이 VVIP들에게는 성취감을 줄 수도 있는 셈이다. 현대카드에 따르면 '더 블랙 에디션2' 회원 수는 2000여명 수준이다.
현대카드는 지난 8월 프리미엄 카드 고객에게 각 카드의 콘셉트가 담긴 디자인 상품 패키지, 바우처 쿠폰 등을 담은 신용카드 패키지 '더 블랙'을 선보였다. 국내 최고 카드라는 이미지에 맞게 '더 블랙'은 카드 자체를 리퀴드 메탈로 제작했다. 현대카드가 세계 최초로 카드 플레이트에 도입한 리퀴드 메탈은 점성 때문에 형상 구현이 쉽지 않은 여타 금속과 달리 녹여서 틀에 넣었을 때 물과 같은 유동성을 지니고 있다.
앞서 현대카드는 '더 블랙'과 '더 퍼플'을 티타늄으로 제작하기도 했다. 현재는 우주선이나 항공기 소재로 쓰이는 두랄루민으로 제작한다.
카드사들은 VVIP카드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더 블랙 에디션2'는 연간 이용금액이 1억원에서 5억원 사이인 경우 프리비아여행 이용권을 준다. 현대카드 프리비아여행은 세계 여러 항공사와 호텔, 현지 여행업체와 업무제휴를 통해 회원들에게 저렴한 가격과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삼성카드는 '라움 오' 고객에게 미술관 프라이빗 투어 등 20~30명을 대상으로 특별행사를 갖는다. 또 해외공항 VIP 의전 서비스, 공항 리무진 서비스 등도 제공한다.
국민카드 '탠텀'은 전용 여행상품 구매시 100만원 할인 혜택을 준다. 하나카드 '클럽 1'은 LPGA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입장권을 제공하고 있으며, 신한카드는 '더 프리미어 골드 에디션' 고객을 대상으로 연 1회에 한해 특급호텔 1박 패키지를 준다. 롯데카드는 국제선 비즈니스석 구매시 퍼스트 클래스로 업그레이드, 우리카드는 국제선 항공권에 대해 9% 할인한다.
카드사 관계자는 "재벌, 전문직과 상관없이 자산가들이 선호하는 카드가 바로 VVIP카드"라며 "일반 신용카드 고객들도 중요하지만 VVIP들을 위한 별도의 마케팅은 필수"라고 말했다.
권혁기 기자 khk020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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