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시세차익 10억원 이상… 수요자 "일단 넣는다"
8일 '르엘 대치'와 '르엘 신반포 센트럴' 견본주택 입장을 기다리고 있는 내방객./사진=황보준엽 기자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분양가 상한제로 집이 싸진다고 하더라도 그게 어디 내집인가요. 공급도 줄어들 것 같은데, 있을 때 들어가야죠"(40대 내방객)

8일 찾은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르엘 갤러리'. 궃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현장은 '르엘 신반포센트럴'과 '르엘 대치' 견본주택을 보러 온 내방객들로 북적였다.

당초 견본주택은 사전예약자에 한해 입장을 허용할 계획이었으나, 관련 민원이 빗발치면서 롯데건설은 선착순 200팀을 추가로 받기로 했다. 때문에 수십여명의 사람들이 견본주택 개관 시간 2~3시간여 전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50대의 한 내방객은 "집이 여기(르엘갤러리)서 조금 멀어 8시 넘어서 도착했다"며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은 했는데, 예상보다 빨리 오신 분들이 많더라"고 말했다.

두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 발표 이후 대상지역에서 '처음' 나오는 물량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이들 지역에서 값싼 공급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이유로 상한제가 적용된 값싼 아파트로 수요가 몰릴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으나, 현장에서 만난 수요자들의 선택은 '기다림'이 아닌 '지금'이었다. 공급 물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동작구에서 20여년간 거주했다는 최모씨(50, 여)는 "저렴한 아파트가 나오겠지만, 그만큼 경쟁률도 높아져 당첨되기는 더 어렵다"며 "또 공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얘기도 있으니 지금 기회가 있을 때 들어가야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내방객들이 모형도를 살펴보고 있다./사진=황보준엽 기자

큰 시세차익도 수요자들의 구매 심리를 자극했다. 두 단지 모두 적게는 6~8억원 대에서 많게는 10억원 이상의 높은 시세차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르엘 신반포센트럴의 전용 84㎡ 분양가는 평균 16억3162만원이다. 단지 인근의 신반포자이 동일 면적이 지난 8월 27억원에 거래됐던 점을 미뤄봤을 때 10억원 가량의 시세차익이 발생한다.

르엘 대치 역시 전용 59㎡ 평균 분양가는 11억6037만원으로 인근의 래미안대치팰리스(전용 60㎡ 19억9000만원) 대비 8억원 정도 저렴하다.

이에 따라 당첨가점 역시 60점대 중후반은 돼야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정한영 미드미(분양대행사) 상무는 "앞서 래미안 라클래시의 당첨 가점인 64~70점과 비교해 비슷하게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아무래도 가점이 65점 이상은 돼야 한다는 당첨 가능성이 있을 듯 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금 부자들만의 잔치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다. 분양가가 모두 9억원을 넘어 중도금 집단 대출없이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분양가의 20%를 계약금으로 지불해야 하는 점도 큰 부담이다.

일반분양이 가장 많은 르엘 대치 전용 59㎡의 경우 계약 시 두번에 걸쳐 1억1940만원, 총 2억3880만원을 납부해야 한다. 중도금 역시 동일한 금액(1억1940만원)을 내년 3월부터 2021년6월까지 분기 마다 납부해야 한다.

르엘 갤러리 내부 모습./사진=황보준엽 기자

이들 단지는 롯데건설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르엘'이 최초로 적용되는 단지다. 롯데건설은 커튼월 룩 등 외관 디자인 뿐만 아니라 커뮤니티, 세대 내부까지 르엘이라는 의미에 걸맞는 아파트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르엘은 한정판을 의미하는 '리미티드 에디션(Limited Edition)'의 약자인 'LE'와 '시그니엘', '애비뉴엘' 등 롯데의 상징으로 쓰이고 있는 접미사 'EL'이 결합된 말이다.

그러나 수요자들의 평가는 박했다. 앞서 분양한 강남권 단지와 특별히 다른 점을 찾기 힘들다는 것이 이유다. 40대 한 여성은 "새로운 브랜드 르엘을 적용한다길래 기대를 조금 했지만, 크게 달라지전 점을 못찾겠다"며 "물어보니 마감재 등을 더욱 고급으로 쓰고, 커뮤니티 시설을 신경쓴다고 하는 것 같던데 다른 강남권 아파트 중 그렇게 안한 곳이 있냐"고 지적했다.

한편, 두 단지는 오는 11일 1순위 청약 접수를 받는다. 당첨자 발표일이 달라 두 단지에 동시에 청약할 수 있다. 르엘 신반포 센트럴은 19일, 르엘 대치는 20일에 각각 당첨자를 발표하며, 계약은 다음달 2일부터다. 입주는 르엘 신반포 센트럴이 2022년 8월, 르엘 대치가 2021년 9월 예정이다.

황보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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