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한국, U-17 월드컵 멕시코에 0-1 패… 8강서 여정 마무리
[영상] 한국, U-17 월드컵 멕시코에 0-1 패… 8강서 여정 마무리
  • 이상빈 기자
  • 승인 2019.11.11 09:59
  • 수정 2019-11-11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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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32분 통한의 결승골 내줘
김정수 감독 “선수들에 감사하다”
한국은 11일(한국 시각) 브라질 카리아시카 이스타지우 클레베르 안드라지에서 열린 대회 8강 멕시코와 경기에서 0-1로 패배했다. /대한축구협회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한국 17세 이하(U-17) 축구 국가대표팀의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여정이 8강에서 끝났다.

쉽지 않은 조별리그 관문을 넘어 토너먼트에 돌입한 한국은 6일(이하 한국 시각) 16강에서 아프리카 복병 앙골라를 맞아 1-0 승리를 따내고 8강에 올랐다. 한 경기만 더 이기면 U-17 대표팀 최초로 4강에 갈 수 있었지만 중남미 강호 멕시코에 0-1로 패해 전진이 멈췄다. 준결승을 코앞에 두고 도전을 마무리했으나 아시아 팀으로는 유일하게 8강에 진출하며 한국 축구 새로운 희망을 쐈다.

한국은 11일 브라질 카리아시카 이스타지우 클레베르 안드라지에서 열린 대회 8강 멕시코와 경기에서 최정예 멤버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4-3-3 공격적인 전형으로 기술과 개인기가 좋은 멕시코에 맞섰다. 특히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 최민서(17ㆍ포항제철고), 측면에 김륜성(17ㆍ포항제철고)과 엄지성(17ㆍ금호고)을 배치해 빠른 공격으로 멕시코 수비진을 뒤흔들었다. 전반전까진 대등한 경기력을 보였다. 멕시코보다 하루 더 쉰 덕분에 체력적인 우위를 가져갔다. 선수들의 움직임도 가벼웠다. 원활하게 경기를 리드하던 한국에 뜻하지 않은 위기가 찾아왔다. 전반 29분 중앙 수비수 홍성욱(17ㆍ부경고)이 수비 도중 발목을 접질려 쓰러졌다. 결국 7분 뒤 방우진(17ㆍ오산고)과 교체로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조별리그부터 대표팀 수비를 책임진 장신 수비수의 부재는 멕시코전 새로운 변수가 됐다.

전반전을 0-0으로 득점 없이 마무리한 뒤 맞은 후반전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이어졌다. 한국이 멕시코에 점유율을 내주지 않은 채 주도하는 흐름이었다. 하지만 골 결정력 문제를 드러냈다.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올린 크로스와 낮은 패스를 골로 연결하지 못하자 선수들이 조금씩 조급해하기 시작했다. 조별리그부터 16강전까지 재미를 본 세트피스에서 인상적인 모습이 사라졌다. 멕시코보다 우세한 신장 조건을 갖고도 공중볼 다툼은 물론 정지된 득점 상황에서 높이를 활용한 공격에 어려움을 보였다.

설상가상으로 후반 32분 멕시코에 선제골을 내줬다. 수비 집중력 부족이 패착이었다. 스로인 상황에서 멕시코 호세 루이스가 올린 크로스에 우왕좌왕하는 사이 뛰어오르는 알리 아빌라를 막지 못했다. 아빌라의 머리를 맞은 공이 한국 골망 오른쪽을 갈랐다. 이 헤더 슈팅은 이날 경기 결승골로 이어졌다. 한국은 전ㆍ후반 내내 상대를 압도하고도 결정적인 패스 한 번에 무너졌다. 마지막까지 동점골을 넣기 위해 전력을 쏟아부었으나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 0-1 패배가 확정되자 선수들은 경기장에 주저앉아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김정수(45) 대표팀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좋은 경기했는데 승리하지 못했다. 경기 중 부상 변수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며 “홍성욱의 부상으로 제공권이 약해진 게 패인이다. 결정적인 기회를 놓친 것도 승패가 갈린 이유”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상대를 분석하고 준비한 대로 경기가 흘러갔다. 측면으로 올라가면 멕시코 중앙 수비에 공간이 열리는 것도 분석으로 확인했다”면서 “경기 전 킥이 날카로운 이태석(17ㆍ오산고)에게 왼쪽 측면에서 낮고 빠른 크로스를 주문했다. 예상한 패턴으로 생긴 결정적 기회를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표팀은 1987년과 2009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U-17 월드컵 8강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대회 전까지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강해지는 조직력을 바탕으로 10년 만에 8강 벽을 넘었다. 김 감독은 “준비한 걸 모두 보여주지 못했다. 점점 플레이가 안정되고 있었다. 여기서 도전이 끝나 아쉽다”며 “함께 준비한 3년간 고생한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8강이란 성적을 올린 것도 선수들이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한 결과로 생각한다”고 총평했다. 끝으로 “처음 지휘봉을 잡은 15세 이하 대표팀 때부터 도전하고 모험하는 팀을 만들고 싶었다. 물러서지 않고 앞에서 맞서 싸우며 적극적인 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번 대회로 좋은 경험을 쌓고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든 것 같아 기쁘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