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기초과학·공학·인문·사회 등 분야지원에 팔걷어
삼성전자가 글로벌 리서치 심포지엄을 마련했다.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김성근 이사장. /삼성전자 제공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삼성과 LG가 기초과학·공학·인문·사회 등 각 분야 석학들의 글로벌 연구 지원에 나섰다.

1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LG 등은 미래 기술력 확보차원에서 기초과학과 관련된 석학들에게 적극적인 지원에 펼치고 있다.

우선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글로벌 리서치 심포지엄‘을 열어 국내 연구진과 글로벌 석학들과의 연구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은 이달 7일(현지시간)부터 8일까지 미국 실리콘밸리에 소재한 삼성전자 미주법인에서 '글로벌 리서치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은 지난 2015년 부터 수리과학, 물리, 화학, 생명과학 등 기초과학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들을 초빙해 최근 연구 동향을 공유하고, 미래 트렌드를 조망하는 '글로벌 리서치 심포지엄'을 매년 개최해 왔다. 올해 개최된 심포지엄은 '생명과학 분야 면역치료(Immunology)'를 주제로 글로벌 석학 20여 명과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지원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연구책임자 3명이 참석해 연구 교류를 진행했다.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연구책임자로는 신의철 KAIST 교수, 이윤태 포스텍 교수, 정연석 서울대학 교수가 참석했다. 신의철 KAIST 교수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에서 감염 바이러스와는 상관없는 면역 세포가 어떻게 활성화되어 인체 조직을 공격하고 염증을 유발하는지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윤태 포스텍 교수는 자가면역질환을 유도하는 특정 면역세포(Tfh)가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분자 수준에서 연구한 결과를 소개했다. 정연석 서울대학교 교수는 자가면역질환 환자의 동맥경화증 발병 빈도가 증가하는데 착안해 지방 대사에 관여하는 특정 단백질이 어떻게 면역 세포를 통한 항체 생성을 조절하는지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김성근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은 "국내 기초과학 분야에 우수한 연구자들이 많이 있으나 세계적인 석학들과 교류하며 학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쉽지 않다"며 "이번 심포지엄과 같이 삼성의 브랜드와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우리 연구자들이 세계적인 학계 리더가 되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문호 LG연암문화재단 이사장(오른쪽)이 8일 오후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연암 국제공동연구교수 증서수여식에서 김호영 교수(전남대)에게 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LG 전자 제공

LG연암문화재단은 국내 대학 교수 30명의 국제공동연구 지원에 나섰다.

LG연암문화재단은 지난 8일 오후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이문호 재단 이사장과 한민구 운영위원장(현 한국과학기술한림원장)을 비롯해 올해 선발된 교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연암 국제공동연구 증서수여식’을 개최했다.

학계 및 학술 관련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자연과학, 공학, 인문, 사회 등 각 분야의 교수들이 국내에 없는 연구 장비와 자료를 활용해야 하거나 해외 연구자들과의 협력이 필요한 과제를 심사해 연구 과제를 선정했다.

선정된 교수들은 내년 해외 대학 및 연구기관에서 국제공동연구를 수행하게 되며 1년간 연구활동비 4만 달러를 지원받는다.

생체물질인 DNA를 활용해 다양하게 형태를 바꿀 수 있는 미세 나노 로봇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박소정 이화여대 교수가 미국 UC버클리에서, 고효율 에너지 저장 신소재를 개발한 박호석 성균관대 교수가 미국 UCLA에서 해당 분야 해외 석학들과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등 하버드대, 스탠퍼드대, 메사추세츠공과대(MIT) 등에서 연구활동을 펼치게 된다.

연구를 마친 교수들은 결과보고서를 제출하고, 2년 이내에 해외 유수의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 및 SSCI(사회과학논문인용색인)급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게 된다.

이문호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대학의 연구가 실사구시에 입각해 산업계의 근본적 체질 개선에 이바지하는데 연구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절실하다”며 “국경 없는 활발한 협력과 교류를 통한 치열한 연구 성과가 우리나라 학문 발전에 밀알이 될 수 있다는 사명감으로 목표하신 성과를 이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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