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도 허리띠 꽉'... 항공업 위기에 "규제 풀고 글로벌 스탠다드 필요"
'대한항공도 허리띠 꽉'... 항공업 위기에 "규제 풀고 글로벌 스탠다드 필요"
  • 강한빛 기자
  • 승인 2019.11.11 14:43
  • 수정 2019-11-1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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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국회서 '규제완화' 한 목소리... "국적항공사 기울어진 운동장서 경쟁" 지적도
사진=강한빛 기자
사진=강한빛 기자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항공업계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항공사 스스로의 자구책 마련과 동시에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규제완화가 필요하다는데 입을 모았다.

한국항공협회는 1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일본 수출규제 대응 및 항공운송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에 대한 정책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를 주최한 윤관석 국토교통위원회 간사를 비롯해 박홍근 의원, 안호영 의원, 김철민 의원 등을 비롯해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교수, 세종대학교 교수,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이사 등 항공사 대표들도 자리에 참석했다.

개회사를 진행한 윤관석 국토교통위원회 간사는 “70여 년의 짧은 역사에도 우리나라 항공업은 국가 운송순위에서 세계 6위를 기록할 만큼 항공 선진국 지위를 굳건히 다졌다”면서 “하지만 최근 경제부진과 일본여행 보이콧 등으로 일본노선 수요가 줄어들고 있고 상황이 장기화될 시 크나큰 위기가 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이 자리가 항공운송산업의 근본적 체질을 진단하고 성장방향을 모색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일본 수출 규제,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피해를 입은 국내 항공업계의 위기상황을 진단했다. 또 국내 항공산업의 위기를 타개하는 방법으로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 갈라파고스 규제를 완화하는 한편, 보다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는 축사를 통해 지금의 위기가 LCC(저비용항공사)뿐만 아니라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같은 FSC(대형항공사)에게도 도래했음을 밝혔다. 우기홍 대표는 “일본여행 보이콧으로 여행객이 감소했지만 항공업황 전반의 불황은 예전부터 조짐이 보였다. 이는 저가항공사뿐만 아니라 대형 항공사도 해당된다”고 말했다.

규제 중심의 항공 정책에 대해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우 대표는 “한국에만 해당되는 강한 규제와 절차 등이 경영을 어렵게 하고 있고 아시아나항공 사태 역시 그런 이유로 나타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항공업 관계자들이 먼저 자구책을 마련하는 등 쇄신을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정부는 국제 기준에 맞는 제도, 정책, 법을 운영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사진=강한빛 기자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사진=강한빛 기자

이어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피해와 정책지원방향’을 발표한 김광옥 한국항공협회 총괄본부장은 일본 수출규제로 인해 10월 기준 한-일노선 여행객이 전년대비 43%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김 총괄본부장에 따르면 이로 인한 국제선 매출 피해는 연간 7800여억원에 달한다. 김광옥 한국항공협회 총괄본부장은 “메르스 사태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같이 항공산업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뒤이어 진행된 지정토론에서도 이와 연관된 다양한 정책적 제언들이 제기됐다. 황용식 세종대 교수는 항공사 간 인수합병, 대형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인 미국 및 EU 사례를 언급하며 작금의 국내항공업계의 위기는 구조적인 부분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김태엽 아시아나항공 상무는 “우리 국적사들은 국제 항공산업에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경쟁하고 있다”면서 “항공업계 스스로 위기를 타개할 방안을 모색하면서 정부의 지원을 통해 동일한 출발선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