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유통업계·지자체, ‘가래떡데이’로 전통 떡 우수성 알려
유통업게는 11일 평년보다 조용한 빼빼로데이를 맞았다./연합뉴스

[한스경제 김호연 기자] 오랜 시간 유통업계의 대목 중 하나로 손꼽혔던 ‘빼빼로데이’가 찾아왔지만 유난히 조용한 느낌이다. 일본 불매운동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빼빼로의 수요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유통업계와 지자체 등은 ‘빼빼로데이’ 대신 ‘농업인의 날’을 기념해 거리에서 시민들에게 떡을 나눠주는 등 좋은 색다른 풍격을 보여주기도 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날 전후를 기점으로 성황리에 이뤄지던 빼빼로데이 마케팅이 편의점을 중심으로 축소됐다. 역시나 일본 불매운동이 빼빼로 수요에 직격탄을 날렸다.

빼빼로는 롯데제과가 1983년 한국에서 출시한 브랜드다. 하지만 일본 불매운동 여파가 이어지면서 오너 일가가 일본과 관계가 깊은 롯데제과도 그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게다가 빼빼로가 과거 일본에서 먼저 출시한 과자 ‘포키’를 벤치마킹했다는 의혹도 받으면서 이에 대한 소비심리 악화과 빼빼로데이에 그대로 나타났다.

CU는 빼빼로데이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했지만 일본산 과자인 ‘포키’는 행사 품목에서 제외했다. GS25는 올해 빼빼로데이 관련 행사를 축소하고 할로윈데이 관련 행사에 집중했다. 업계 전반적으로 평소 빼빼로데이 분위기에서 느낄 수 있는 활기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할로윈데이와 수능시험 등 빼빼로데이 전후로 다양한 행사가 몰려있기도 했지만 일본 불매운동이 오랜 기간 계속되면서 소비자들의 수요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 시내의 한 CU편의점./김호연 기자

하지만 올해 빼빼로가 부진한 만큼 길거리에서 가래떡을 주는 모습이 부쩍 늘었다. 매년 11월 11일은 법정기념일로 ‘농업인의 날’이기 때문이다.

‘농업인의 날’은 농림축산식품부에서 1996년 처음 지정했다. 11월 11을 한자로 쓰면 ‘十一月 十一日’가 되어 열십자(十)와 한일(一)를 합치면 흙토자(土) 두 개가 된다는 것에서 착안했다. 농업의 근원인 흙이 두 번 겹치는 날이라는 의미다. 농식품부는 지난 2006년부터 이날을 ‘가래떡데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빼빼로데이 대신 ‘가래떡데이’ 행사를 열고 길을 오가는 시민들에게 가래떡을 돌리는 등 다양한 활동을 가졌다.

천안시와 평택시는 역과 버스터미널 등 공공시설 인근에서 가래떡을 나눠주는 행사를 가졌다.

농협과 각 지자체는 ‘가래떡데이’ 행사를 통해 빼빼로 대신 우리 쌀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농협유통 제공 

충남 천안시는 국내 쌀의 소비를 촉진하고 우리나라 떡의 맛을 알리기 위해 오후 2시부터 4시 사이에 신부동 고속버스터미널 앞 광장에서 ‘사랑의 오색가래떡 데이’ 행사를 열었다. 천안시는 지역 농산물인 쌀, 단호박, 포도, 쑥, 흑미 등으로 만든 가래떡 2000여인분을 만들어 지역 주민들에게 나눠줬다.

천안시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청소년 등 젊은 세대가 전통 떡의 우수성을 알고 우리 떡을 더 많이 사랑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경기 평택시는 같은 날 평택역 앞 광장에서 평택쌀 소비촉진 캠페인 ‘가래떡데이’를 개최했다. 지역 농협이 제공한 쌀로 만든 삼색가래떡을 시식하고 아침밥먹기 행사 등이 열렸다.

이외에도 경남 남창원 농협, 농협대전지역본부와 서부농협, 충청북도 교육청 등 다양한 지역기관에서 가래떡데이 행사를 열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항상 빼빼로에 밀려 우리 쌀 알리기 활동이 많이 가려진 경향이 있었다”라며 “일본 불매운동 등의 여파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것은 안타깝지만 이를 계기로 우리 쌀이 많이 알려지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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