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현대모비스, KBL 역대급 트레이드 단행... 어떤 이해관계 맞았나
KCC-현대모비스, KBL 역대급 트레이드 단행... 어떤 이해관계 맞았나
  • 박종민 기자
  • 승인 2019.11.11 16:14
  • 수정 2019-11-11 16: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주 KCC가 울산 현대모비스로부터 영입하게 된 라건아(왼쪽)와 이대성. /KBL 제공
전주 KCC가 울산 현대모비스로부터 영입하게 된 라건아(왼쪽)와 이대성. /KBL 제공

[한국스포츠경제=박종민 기자] 프로농구 전주 KCC 이지스가 라건아(30)와 이대성(29), 찰스 로드(34)를 영입하면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KCC는 11일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와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CC는 리온 윌리엄스(33)와 김국찬(23), 박지훈(30), 김세창(22) 등 4명을 내주고 라건아와 이대성을 받았다. 아울러 기존 외국인 선수였던 조이 도시(36)를 로드로 교체하는 파격적인 선택을 내렸다.

◆KCC, 취약한 외인 라인 보강

이 같은 조짐은 사실 전날 열린 KCC-서울 SK 나이츠전에서 감지됐다. 경기 전 라커룸에서 만난 전창진(56) KCC 감독은 “승부는 외국인 선수간의 싸움이 될 것 같다”고 했지만 윌리엄스가 9득점, 도시가 5득점에 그치며 74-79로 패하자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들의 능력이 조금 아쉽다. 그 동안 잘했던 윌리엄스도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들이 결정적일 때 득점을 해줘야 했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경기 종료 후 불과 하루도 채 되지 않아 대대적인 트레이드 발표가 나왔다. 포워드진이 대체로 탄탄했던 KCC로선 취약 부분이었던 외국인 선수 라인을 확실히 보강하면서 시즌 우승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지난 2010-2011시즌 부산 KT 소닉붐에 입단한 로드는 2014-2015시즌 이후 4년 반 만에 전창진 감독과 재회해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KCC는 8승 5패 승률 61.5%로 이미 리그 상위권인 3위에 올라 있다. 1위 SK(10승 3패ㆍ승률 76.9%)와는 2경기 차이다. 향후 선두 싸움에서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를 보고 결단 내린 현대모비스

6위 현대모비스(6승 7패ㆍ승률 46.2%)는 세대교체를 염두에 두고 이 같은 결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모비스가 영입한 김국찬은 2017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5순위로 전주 KCC에 입단한 후 부상으로 많은 출전 시간을 가지진 못했지만, 슈팅력과 리바운드, 어시스트 등에 두루 능한 기대주로 꼽혀왔다. 박지훈은 수비력이 뛰어나고 신인 김세창은 어시스트 능력이 출중하다는 평가다. 이들은 주전 선수들의 뒤를 든든히 받칠 자원들로 분류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당장 올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이대성과 다음 시즌까지인 라건아 대신 김국찬, 박지훈 등 젊은 포워드들과 신인 가드 김세창의 영입으로 선수층을 두껍게 하면서 팀의 세대교체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뒀다.

윌리엄스는 KBL에서 7번째 팀에 몸담게 됐다. 2012-2013시즌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에 입단한 그는 이후 안양 KGC 인삼공사, KT, SK, 오리온, 원주 DB 프로미, 현대모비스를 거쳐 KCC 유니폼까지 수집했다. 윌리엄스의 7개 구단은 강대협(42)의 기록(7개 구단)과 타이다. 외국인 선수로는 리그 역대 최다 기록이다.

KBL 역사를 살펴보면 대형 트레이드들이 몇몇 있었다. 2001년 12월 12일 창원 LG세이커스와 여수 코리아텐더(현 KT)가 단행한 4대 4 트레이드가 그 시작점이라 할 수 있다. LG에선 에릭 이버츠, 칼 보이드, 황진원, 이홍수가 코리아텐더로 향했고, 코리아텐더 소속이었던 마이클 매덕스, 말릭 에반스, 김병천, 김동환은 LG 유니폼을 입게 됐다. 2005년 11월 SK와 KTF(현 KT)의 3대 3 트레이드도 주요 사례다. SK는 조상현, 황진원, 이한권을 KTF에 보내고 대신 방성윤, 정락영, 김기만을 영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