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사회공헌활동의 특징- U.P.G.R.A.D.E. /전경련 제공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기업들이 최근 활발히 운영하고 있는 사회공헌 활동 특징이 '업그레이드'(U.P.G.R.A.D.E)란 단어로 축약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2일 내놓은 '2019 주요 기업의 사회적 가치 보고서'에서 지난해 기업들의 사회공헌 특징을 영문 앞글자를 따서 이같이 요약했다.

'업그레이드'는 ▲유엔의 지속가능발전 목표 연계(UN SDGs) ▲문제해결(Problem-solving), ▲친환경(Green) ▲관계개선(Relationship) ▲가치분석(Analysis) ▲기부(Donation) ▲교육(Education)의 영문 앞글자를 딴 것이다.

분석 대상 그룹·개별사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109개 중 80%(87개)가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U)와 연계성 가지고 자사 경영 및 사회공헌 활동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었다.

문제해결(P)의 경우 기업들이 아동·장애인·취업준비생·여성 등 사회적 약자의 문제에 공감하고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BGF리테일은 '아이CU' 캠페인을 통해 전국 CU편의점 1만3500곳을 거점으로 하는 미아 예방 및 찾기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적장애인, 치매 환자 등을 안전한 인계를 돕고 있다.

친환경(G) 부문에서 기업들은 환경 보전활동뿐만 아니라 건강한 사회를 위한 친환경 경영, 환경성 질환 예방, 환경 교육 부문에서도 책임을 이행했다.

예를들면 한화토탈은 사내에서 수거한 폐현수막으로 에코백을 제작해 아동 관련 기관에 기증하고 방과 후 어린이집 등에 플라스틱 배출 방법을 게임과 놀이로 교육하는 프로그램 등을 진행했다.

관계개선(R)과 관련해서는 기업들이 지역사회, 소비자, 협력사, 비영리단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소통하고 상생하기 위한 관계 지향적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히 추진 중이다.

신한카드의 경우 본사가 있는 을지로3가 지역을 다양한 주제별로 분류해 지도로 만들고 인근 시립서울청소년수련관 환경을 개선하는 '을지로 3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가치분석(A) 부문에서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지속가능한 가치 창출 측정' 모델을 만들어 자사 사회공헌활동 사업 효과를 정량적·정성적으로 분석, 지속가능경영을 조직에 내재화시키려고 노력했다.

기부(D) 분야에서 카카오는 온라인 기부 플랫폼을 제공한 뒤 모금함에 응원·공유 시 자사가 100원씩 대신 기부하는 '카카오같이가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교육(E)은 기업들이 오랫동안 가장 주력한 분야로 각 사의 전문성과 개성을 살린 프로그램이 활발히 운영 중이다.

한화건설의 '건축 꿈나무 여행', 포스코ICT의 '유튜브 크리에이터 양성 프로그램', 현대모비스의 '어린이 양궁 교실', CJ CGV의 한국-베트남 단편영화 제작 지원 등이 대표 사례로 꼽혔다.

한편 전경련이 지난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설문에 응답하고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206개 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사회공헌 지출액은 전년보다 4.3% 감소한 2조6060억5809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7년 2조7243억5578만원 대비 4.3% 줄어든 규모지만 2016년 2조947억8528만원 보다는 24.4% 늘었다.

기업당 평균 지출액은 126억5077만원으로 전년보다 8.1% 줄고, 2016년보다는 18.4% 늘었다. 분야별 지출로는 '취약계층 지원'에 대한 지출이 37.6%로 가장 높았고, 교육·학교·학술(14.7%), 문화예술·체육(11.0%), 창업 지원(10.9%) 등 순이었다

전경련은 "작년 사회공헌 지출액 총규모는 전년보다 줄었지만, 최근 10년간 추세를 보면 꾸준히 증가하다가 2016년 일시적인 조정을 거쳐 다시 반등하는 추세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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