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 /사진=현대중공업지주 

[한스경제=이정민 기자] 지난달 글로벌 조선 발주 물량 10대 8대 이상이 국내 기업이 차지했다. 12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국 조선업 수주 물량(잠정치)은 129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17척)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24%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처럼 국내 조선이 글로벌 1위로 도약하기까지 한국조선해양의 눈에 띄는 실적이 한몫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선박 건조물량의 증가에 힘입어 3분기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연말까지 선박 수주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월에 부임한 권오갑 부회장은 현대중공업지주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면서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까지 겸임하며 국내 조선업계를 진두지휘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권 부회장은 취임 당시 "글로벌 넘버원(NO, 1) 이라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겠다"라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어 “한국조선해양은 조선업의 패러다임을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기술 중심의 산업으로 바꿀 것”이라며 “독보적 기술력을 확보하는데 모든 투자와 인력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한 한국조선해양의 성공을 ‘마지막 소임’이라고 생각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KT 황창규 회장(중앙 왼쪽), 현대중공업지주 권오갑 부회장(중앙 오른쪽)을 비롯한 양사 관계자들이 ‘5G 기반 로봇?스마트팩토리 사업 공동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사진=KT

권 부회장의 끊임없는 도전은 계속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일 현대중공업그룹은 KT와 5G 기반 사업협력 성과 발표회가지고, 제조업 혁신을 위한 5G 스마트팩토리 사업 성과를 공유하고 내년 계획을 수립하는 장을 열었다.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의 현대로보스틱과 글로벌 조선업체 1위 한국조선해양과 KT 협업을 통해 스마트 팩토리 및 스마트조선소 고도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이 보유한 로봇 개발 기술, 선박 건조 기술과 KT가 가진 5G 네트워크, 빅데이터, AI 기술을 결합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제조업 혁신을 선도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을 개발 중이다.

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인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은 수주 선종은 ▲액화천연가스(LNG)선 ▲원유 운반선(탱커) ▲컨테이너선 세 가지다. 조선업은 기본 설계능력에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선박 종류를 단순화해 반복 건조를 진행하면 건조 수익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2020년 선박 36척을 인도 계획을 세웠다.  ▲액화천연가스선 5척 액화석유가스(LPG)선 7척 ▲원유 운반선 7척 등이다. 2021년은 인도 예정 물량 33척 가운데 14척을 컨테이너선으로 인도한다.

현대삼호중공업은 2020년 28척을 인도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원유 운반선 12척 ▲액화천연가스선 10척이다.

2021년은 인도 예정 물량 30척 가운데 ▲액화천연가스선이 11척 ▲원유 운반선은 9척 ▲액화천연가스 사양 벌크선은 5척으로 선종 단순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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