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U-20ㆍU-17 국가대표팀 성공에 깃든 ‘골든에이지’ 프로그램
한국 U-20ㆍU-17 국가대표팀 성공에 깃든 ‘골든에이지’ 프로그램
  • 이상빈 기자
  • 승인 2019.11.12 17:31
  • 수정 2019-11-1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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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A가 2014년부터 시작한 골든에이지 프로그램
한국 17세 이하 축구 국가대표팀은 2019 FIFA U-17 월드컵에서 8강에 올랐다. /대한축구협회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2019년은 10대 한국 축구 유망주들의 비약적인 성장이 이뤄진 해다.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 국가대표팀은 6월 프랑스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FIFA 주관 남자 대회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올라 준우승하는 성과를 냈다. 5개월 뒤엔 브라질에서 낭보가 날아들었다. 한국 17세 이하(U-17) 축구 국가대표팀이 FIFA U-17 월드컵에서 2009년 대회 이후 10년 만에 8강 진출을 이뤄 역대 최고 성적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두 대표팀의 성공엔 공통점이 있다. 대한축구협회(KFA)에서 운영하는 ‘골든에이지’ 프로그램을 거친 선수들이 주축으로 활약했다는 점이다.

골든에이지는 2014년부터 KFA가 심혈을 기울여 시작한 유소년 정책이다. KFA는 만 12세부터 15세까지 선수를 지역, 광역, 영재센터로 이어지는 3단계 시스템으로 발굴해 육성해왔다. 그 결과 이전까지 존재한 상비군 제도에서 연간 280명이던 것을 넘어 골든에이지 아래에선 4500명 이상이 KFA의 체계적인 시스템을 경험했다. 오세훈(20ㆍ아상 무궁화 FC), 전세진(20ㆍ수원 삼성), 조영욱(20ㆍFC서울) 등이 활약한 U-20 대표팀은 골든에이지 혜택을 받은 1세대가 중심이 됐다. 23명 엔트리 중 15명이 골든에이지로 성장했다. 무려 65.2%로 절반이 넘는 수치다.

U-20 대표팀을 지도한 정정용(50) 감독 역시 골든에이지를 높이 평가했다. KFA 유소년 전임 지도자로 활약하며 연령대 대표팀을 두루 섭렵한 그는 골든에이지 프로그램 체계화에 힘을 보탠 인물이기도 하다. 정 감독은 6월 20일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9 FIFA U-20 월드컵 결산 기자회견 당시 대표팀의 준우승 성과엔 골든에이지가 깊게 자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KFA의 유소년 정책이 점점 빛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감독은 “결과를 얻기 위해선 과정이 중요하다. 과정을 잘 준비한다면 결과가 따라온다”며 “정책과 제도적인 부분이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브라질에서 성공 신화를 쓴 U-17 대표팀도 골든에이지 1세대에 포함된다. 고등학생 신분이지만 K리그 팀의 지역 산하 유소년팀에서 성장했다. 김정수(45) U-17 대표팀 감독은 10일 멕시코와 2019 FIFA U-17 월드컵 8강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근 한국 유소년팀의 성적이 좋은 이유로 골든에이지를 꼽았다. 김 감독은 “지금 U-17 대표팀 선수들이 KFA에서 추진하는 선수 육성 프로그램인 골든에이지 1기 연령대”라며 “그만큼 정보가 많고 훈련 데이터도 잘 제공해 차근차근 키워온 선수들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수 육성이 안정화된 것이 최근 연령별 월드컵에서 좋은 결과를 거둔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골든에이지는 출범 5년 만에 각 연령대 대표팀의 국제대회 성과로 이어졌다. 한국 축구 뿌리부터 단단히 다져 경쟁력을 높였다. 물론 과제도 존재한다. 유소년팀의 성장을 성인 대표팀에 녹여야 한다. 또 골든에이지 1세대가 A대표팀 주축으로 활약할 몇 년 뒤를 생각해야 한다. 정 감독은 유소년팀에 ‘국제적인 경험’을 더하는 것으로 해답을 찾는다. “청소년 시기에 놓인 선수들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국제적인 경험을 축적해야 한다. 유소년 때 만든 기술을 바탕으로 경험까지 축적해 A대표팀에 도전하는 게 옳다고 본다”며 “그런 경험이 많은 선수가 A대표팀으로 올라갈 확률이 높다. 유소년부터 많이 배우고 느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