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ACL 진출 수원, 이임생-염기훈 바람 이뤄질까
2020년 ACL 진출 수원, 이임생-염기훈 바람 이뤄질까
  • 이상빈 기자
  • 승인 2019.11.12 17:46
  • 수정 2019-11-12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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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 FA컵 우승으로 2020시즌 ACL 출전권 확보
감독-주장 바람대로 시즌 앞두고 전력 보강 이뤄져야
수원 삼성이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 코레일과 2019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4-0으로 승리하고 마침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대한축구협회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K리그1 수원 삼성이 2019 KEB하나은행 FA컵 우승 자격으로 2020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 출전한다. 2018년 이후 2년 만이다. 수원은 올 시즌 K리그1 종료까지 두 경기를 남겨두고 FA컵 타이틀과 ACL 출전권을 따내면서 그 어떤 팀보다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으나 중대한 과제에 직면했다. 다음 시즌을 위한 전력 보강이다.

수원의 올해는 롤러코스터와 같았다. 개막 첫 세 경기에서 모두 패해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이후 다섯 경기에서 무패(1승 4무) 행진을 달리며 기사회생했다. 이임생(48) 감독이 심혈을 기울여 호주 A리그에서 영입한 외국인 공격수 아담 타가트(26ㆍ호주)가 적응을 마치자마자 놀라운 공격 본능을 발휘하며 승리를 도왔다. 상승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시즌 중반부터 힘을 잃더니 후반기 하위 스플릿인 파이널 B로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다. K리그1에서 함께 빅클럽으로 분류되는 울산 현대, 전북 현대가 선두권으로 치고 나가고 영원한 라이벌 FC서울이 3위를 유지하며 파이널 A로 올라가자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수원엔 FA컵이라는 희망이 남아 있었다. 리그 우승이 물 건너간 상황에 타이틀을 거머쥘 절호의 기회였다. 아울러 FA컵을 제패하면 염원하던 ACL 출전권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이 감독도 FA컵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주전 선수를 활용하면서까지 FA컵 우승에 사활을 걸었다. 9월 18일 K3 어드밴스 화성FC와 준결승 1차전에서 0-1로 패해 팬들의 집중포화를 맞자 이 감독은 “우승하지 못하면 책임을 지겠다”는 말로 사퇴 배수진까지 쳤다. 지난달 2일 2차전에서 3-0으로 화성을 제압하고 결승에 오른 수원은 1, 2차전 합계 4-0 우위를 보이며 대전 코레일을 누르고 마침내 고대하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임생 수원 삼성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우여곡절 끝에 FA컵 우승을 이뤄냈지만 낙관할 상황이 아니다. 다음 시즌 리그와 ACL을 병행하기에 더욱더 빠듯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현재 선수단으로 두 대회를 치르기엔 어려운 점이 많다. 주장 염기훈(36)도 FA컵 결승전을 앞두고 언론 인터뷰에서 팀 전력 보강 중요성을 주장했다. 이 감독도 10일 대전 코레일과 결승 2차전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지난번 염기훈이 ‘ACL 가면 구단에서 선수 보강을 도와주지 않겠냐’고 밝힌 기사를 봤다”며 “저희가 ACL에 가니 구단에서도 지원을 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주장과 감독의 바람이 일맥상통한다.

열쇠는 수원 모기업인 제일기획이 쥐고 있다. 2014년 4월 모기업이 삼성전자에서 제일기획으로 바뀌자 수원은 예전과 같은 자금력을 과시하지 못했다. 지원금이 줄어 이적 시장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2010년대 초반까지 리그 내 우수한 선수를 끌어모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에 빗대 ‘레알 수원’으로 불린 과거는 온데간데없었다. 수원이 다시 전통 명가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리그 못지않게 ACL 성과가 중요하다. 수원은 올 시즌 숱한 위기 속에서도 FA컵 우승과 ACL 출전권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 빅클럽 자존심을 회복했다. 수원이 이 감독과 염기훈의 바람대로 겨우내 전력 보강을 착실히 해 다음 시즌 파란을 일으킬지 주목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