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몰 국제 애경 플래그십 스토어./애경산업 제공

[한스경제 김호연 기자]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光棍節)에서 사상 최대 매출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뛰어든 국내 유통업계도 화장품과 패션, 식품 등의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함박웃음을 지었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광군제가 열린 지난 11일 24시간 동안 매출 약 44조원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광군제 사상 최대 매출로 지난해보다 26% 증가한 규모다. 구매·배송 건수도 12억9200만건으로 작년 대비 23.9%가 늘었다.

이에 따라 광군제에 참여한 국내 유통업체들도 기대 이상의 실적으로 중국 내 입지를 재확인했다. 중국인들이 직접 구매한 해외국가 기업 중 한국 기업은 미국, 일본에 이어 3위에 올랐다.

LG생활건강은 올해 광군제에서 ‘후’, ‘숨’, ‘오휘’, ‘빌리프’, ‘VDL’ 등 5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매출이 작년 대비 187% 성장했다.

브랜드 별로 ‘후’는 지난해보다 208%가 성장해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이 중 인기제품인 ‘회현 세트’는 298%가 증가한 25만 세트를 판매해 기초 스킨케어 제품군에서 1위를 차지했다.

‘숨’은 매출액이 작년보다 약 120% 증가했다. 오휘는 837%, 빌리프 78%, VDL 66% 등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매출이 전년 대비 가파른 성장폭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광군제 매출이 전년 대비 62% 성장했다. 설화수 자음라인 세트는 24만개, 라네즈 에센셜 스킨 로션은 20만개, 헤라 블랙쿠션 타오바오 라이브 생방송 3초만에 완판했다. 프리미엄 샴푸로 포지셔닝 된 려의 대표 제품 자양윤모는 22만개를 판매했다.

애경산업의 매출은 광군제에서 무려 371% 성장하며 92이억원 규모의 상품을 팔았다. 가장 인기가 높았던 제품은 ‘AGE 20’s 에센스 커버팩트’로 당일 판매된 팩트 수만 35만9000개 이상으로 집계됐으며 티몰 내 BB크림 카테고리에서 2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

패션에 주력하고 있는 이랜드도 매출 약 5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0% 성장했다. ‘포인포’의 다운상품이 총 5만 장, 28억원 규모의 물량이 팔려나가며 인기를 끌었다. 이랜드의 SPA브랜드 스파오도 해리포터 컬래버레이션 상품이 4만장 가까이 팔리며 깜짝 실적을 냈다.

식품업계에선 농심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온라인에서 11억6000만원어치를 팔며 작년보다 40% 성장한 매출을 기록했다.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신라면과 너구리, 안성탕면, 김치라면 등 인기제품 8종으로 구성된 ‘농심라면 패키지’다.

농심 관계자는 “알리바바 타오바오몰, 징동닷컴 등 중국 내 대표 온라인 채널에서 신라면을 비롯한 인기 브랜드의 판촉과 마케팅을 집중했다”라고 말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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