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만에 0-7 대패…도쿄올림픽 진출 시나리오는
한국, 대만에 0-7 대패…도쿄올림픽 진출 시나리오는
  • 박대웅 기자
  • 승인 2019.11.12 23:02
  • 수정 2019-11-12 23: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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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열린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2차전에서 선발 김광현(가운데)이 4회를 버티지 못하고 조기 강판됐다.
12일 열린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2차전에서 선발 김광현(가운데)이 4회를 버티지 못하고 조기 강판됐다.

[한국스포츠경제=박대웅 기자] 충격적인 패배다. 한국 타선은 시종일관 무기력했고, 마운드는 일찌감치 무너졌다. 그렇게 한국은 대만에 7실점하며 0-7로 완봉패했다.

한국은 12일 일본 지바 조조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2차전 대만과 경기에서 선발 김광현이 3.1이닝 동안 61개의 공을 던지며 8피안타 3탈삼진 3실점으로 조기에 무너진데 이어 볼펜으로 나선 원종현이 스리런 홈런을 내주며 0-6으로 대패했다. 타선은 대만 선발 장이의 구위에 눌리며 6.2이닝동안 단 4안타를 뽑아내는데 그쳤다. 한국은 투타에서 모두 답답한 모습을 보이며 고개를 떨궜다.  
선발 김광현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과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결승전에 이어 이날 경기에서 또다시 대만에 3실점하며 지긋지긋한 대만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한국은 조기 강판된 김광현의 뒤를 이어 하재훈과 고우석을 투입하며 반격을 노렸다. 

하지만 추격점에 실패한 한국은 7회 일격을 맞았다. 고우석은 7회 선두타자 후진룽에게 7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내줬다. 이어진 린저쉬엔과 대결에서도 고우석이 2구 연속 볼을 던지자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원종현으로 투수 교체를 지시했다.  린저쉬엔은 원종현의 희생번트로 주자를 스코어링 포지션에 갖다놨다. 1사 2루 원종현은 상대 클린업 트리오를 상대했다. 3번 왕보롱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1, 2루의 위기를 자초한 원종현은 4번타자 린홍위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안정을 찾는 듯 했지만 5번 천쥔시우에게 비거리 115m짜리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 스코어보드는 순식간에 0-6으로 바뀌었다. 한국은 8회와 9회 공격에서 추가점 획득에 실패한 반면 대만은 9회 공격에서 1점을 더 추가하며 7번째 득점을 성공했다. 한국은 대만을 상대로 완봉패의 치욕을 떠안았다. 

원종현(오른쪽)이 12일 열린 대만과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2차전에서 스리런 홈런을 내준 뒤 망연자실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종현(오른쪽)이 12일 열린 대만과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2차전에서 스리런 홈런을 내준 뒤 망연자실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만에 패하면서 2020도쿄올림픽 진출권 확보도 안갯속으로 빠졌다. WBSC는 이번 대회 슈퍼라운드 성적에 기반해 아메리카대륙 1위와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1위에게 도쿄올림픽 출전권 1장씩을 준다. 아메리카대륙 1위는 미국과 멕시코가 다투며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은 한국과 대만, 호주가 아시아 대표 자리를 두고 각축을 벌인다. 일본은 도쿄올림픽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 출전한다. 

대만에 패하면서 슈퍼라운드 2승1패가 된 한국은 앞으로 있을 멕시코(15일)와 일본(16일)전에서 승리에 대한 더 큰 부담을 안게 됐다.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한 한국은 1승의 이점을 안고 슈퍼라운드를 시작했다. 가장 깔끔한 경우의 수는 한국이 남은 멕시코와 일본전을 모두 이기고 결승에 오르는 것이다. 경우의 수를 따질 필요 없이 한국은 올림픽 진출권을 손에 쥔다.

12일 열린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2차전에서 대만 선수단이 한국을 7-0으로 대파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열린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2차전에서 대만 선수단이 한국을 7-0으로 대파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제는 한국이 남은 2경기를 모두 패하고 대만이 남은 호주와 미국전을 모두 이길 경우다. 이 경우 한국은 2승3패, 대만은 3승2패가 된다. 대만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다.

한국과 대만 모두 1승1패를 할 경우 양국은 타이를 이룬다. 두 경우의 수 모두 한국과 대만이 3, 4위 내지는 4, 3위를 차지해 동메달 결정전을 가능성이 크다. 동메달 결정전이 사실상 도쿄올림픽 진출권을 가를 데스매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경우는 한국이 남은 2경기를 모두 패하고 대만이 모두 승리할 때다. 이 경우 한국은 내년 3월 인터내셔널 최종 예선으로 밀려 마지막으로 올림픽 출전권에 도전해야 한다. 

대만에 완봉패한 현재 한국은 2승1패로 일본과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대만은 1승2패로 미국과 공동 4위다. 1위는 3승을 달리고 있는 멕시코며 최하위는 3패를 기록 중인 호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