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효석 편강한의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 3회 ‘K-스포노믹스 포럼’에 참석해 강연하고 있다./임민환 기자

[한스경제=김호연, 정도영 기자] 서효석 편강한의원장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3회 ‘2019 K-스포노믹스 포럼’에 참석해 ‘바둑으로 여는 중국시장’ 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중국에서 여전히 인기 있는 스포츠인 바둑을 통해 엄격한 규제와 외교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었다는 경험담을 소개하면서 스포츠와 경제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강조했다.

바둑 산업의 든든한 후원자인 서효석 원장은 지난달 23일 중국 산둥성(山東省) 웨이하이시(威海市)에서 ‘2019 편강배 한·중 바둑국수 초청전’을 개최한 바 있다. 바둑과 한의학의 연계를 골몰했던 서 원장은 한국과 중국에서 내로라하는 고수들을 한데 모아 바둑의 새로운 부흥의 역사를 썼다.

서효석 원장은 평소에도 바둑에 대한 남다른 열정으로 유명하다. 편강한의원이 매년 꾸준히 바둑대회를 개최하는 이유도 일부는 서 원장의 바둑 사랑 때문이다.

서 원장은 “바둑이 스포츠종목에 들어가 있다면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바둑은 엄연히 전국소년체전과 전국체전의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스포츠경기”라며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 채택에 이어 오는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명실상부한 스포츠경기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강연을 통해 “바둑은 상생과 원모심려의 정신을 청소년들에게 고취할 수 있는 스포츠경기”라며 “중국 내 초중등학교에서 바둑을 정식교과를 가르치고 있는 것으로 보면 바둑은 국경과 인종을 초월해 친구가 될 수 있는 공통언어”라고 강조할 계획이다.

서 원장은 바둑을 통한 외교 친선활동에도 적극적이다. 바둑대회를 꾸준히 열면서 사드 갈등으로 얼어붙은 한중관계를 개선하는 데에도 이바지했다. 이를 통해 편강한의원에서 출시한 ‘편강환’ 수출 활로를 개척하기도 했다. 세계 각국, 특히 중국이 제약에 대해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음에도 바둑을 통해 중국 무대를 넘을 수 있었다.

서 원장은 “세계무대에서 약을 자유롭게 유통하려면 미국식품의약안전처(FDA)의 승인을 받는 것이 거의 유일한 방법이지만 FDA 신약허가에 최소 10년, 10억달러의 시간과 비용이 필요해 신약의 국제시장 진출이 쉽지 않다”라며 “그래서 편강환은 바둑을 통해 우회적인 방법을 선택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편강한의원에 따르면 중국에서 바둑을 즐기는 인구는 통계상 최솟값으로 따져도 2500만명 이상이다.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에 육박하는 사람들이 바둑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강한의원은 이 점을 십분 활용했다. 서 원장의 바둑 사랑이 남다른 덕분이기도 했다. 편강배 바둑 대회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등 중국 정부의 관료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했다.

서효석 원장이 지난달 21일 서울시 서초구 편강한의원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임민환 기자

‘2019 편강배 한·중 바둑국수 초청전’도 이와 같은 역할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가 열리기 전부터 자산 7조원 규모의 중국 재벌기업과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편강한의원은 이 대회를 통해 편강환을 널리 알리면서 보다 적극적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할 수 있게 됐다.

서 원장은 앞서 지난달 21일 한스경제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수년간 해외에 이를 알린 결과 중국의 재벌기업에서도 저희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라며 “자금규모가 7조원에 달하는 회사인데 바둑대회 열리기 직전에 제안이 왔고 2023년엔 중국 본토에 생산공장을 지어서 전 중국인에게 편강환을 보급할 계획이다”라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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