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적었던 '래미안' 살고싶은 아파트 1위…왜?
공급 적었던 '래미안' 살고싶은 아파트 1위…왜?
  • 황보준엽 기자
  • 승인 2019.11.13 15:47
  • 수정 2019-11-13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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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등 주요 입지 공급에…고급 브랜드로 인식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경./사진=황보준엽 기자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경./사진=황보준엽 기자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고 했다. 더이상 눈에 띄지 않으면 신경쓰지 않게 된다는 의미의 속설이다. 이런 말은 적어도 삼성물산 '래미안'에겐 딴 나라 얘기다. 

최근 몇년 동안 공급물량이 크게 줄었지만, 각종 조사에서 1위 또는 상위권을 차지하며 가장 살고 싶은 최선호 아파트로 손꼽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요 입지에 래미안이 자리하고 있어 수요자들에게 자연스레 '고급 브랜드'로 스며든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13일 다방 운영사 스테이션3가 집계한 가장 살고 싶은 아파트 브랜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래미안 브랜드가 1위에 올랐다. 국가고객만족도(NCSI) 조사에서도 아파트 부문 1위를 기록했다. 부동산114 등 다른 조사기관에선 GS건설 자이에 밀려 왕좌를 내주기도 헀지만, 2위에 자리하며 상위권을 유지했다.

여기서 궁금증이 생긴다. 타 건설사 브랜드 대비 부족한 공급 물량을 가지고 어떻게 래미안이 각종 조사에서 선호도 1위를 차지할 수 있었을까.

삼성물산은 올해 총 3895가구 공급에 그쳤다. 이는 대우건설(2만3000가구)과 GS건설(2만가구), 대림산업(1만8668가구), 현대건설(1만4028가구)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가장 공급량이 많았던 대우건설의 물량과 비교하면 16% 수준에 불과하다.

공급량과 브랜드 선호도는 밀접한 상관관계를 가진다. 건설사들이 공급물량을 유지하려는 이유는 주택사업이 매출 부문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를 통해 자사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어서다.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노출시켜 인지도를 높이는 식이다.

A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공급물량을 유지한다는 것이 단순히 매출적인 부분만을 위해서는 아니"라며 "공급물량을 유지한다는 것은 브랜드의 가치를 제고하고 인식시키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말헀다.

전문가들은 래미안이 적은 공급물량에도 불구하고 높은 선호도를 얻어낼 수 있었던 것은 우수한 입지에 자리잡은 단지들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와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마포구 아현동 래미안푸르지오 등이 대표적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강남권 등 좋은 입지에 주택 브랜드를 새겨넣으면 수요자들은 이러한 아파트를 보고 래미안을 고급 브랜드라는 등의 인식을 가지게 되고, 이들에게 선호하는 브랜드로 자리잡는 결과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적은 공급량이 오히려 희소성을 키웠다는 분석도 있다. 공급이 줄어들면서 생겨난 희소성이 수요자들의 소비심리를 자극했다는 주장이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래미안은 원채 인기가 좋던 브랜드였는데, 공급이 없다보니 소비자들이 더욱 끌리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