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독특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한 블랙코미디 ‘카센타’가 베일을 벗었다. 서민 부부가 돈과 양심에 흔들리는 모습을 씁쓸하면서도 웃음을 자아내는 연출로 풀어냈다.

13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카센타’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박용우, 조은지, 하윤재 감독이 참석했다.

‘카센타’는 파리 날리는 국도변 카센타를 운영하고 있는 재구와 순영이 펑크 난 차를 수리하며, 돈을 벌기 위해 계획적으로 도로에 못을 박게 되면서 벌어지는 한국형 생계범죄 블랙코미디다.

하윤재 감독은 “10년전쯤 영화 속 공간과 비슷한 지방에 여행을 갔다가 타이어가 찢어져서 허름한 카센타에 들어간 적이 있다. 그때 평상 위에서 1시간 반동안 수리가 끝나는걸 기다려야 했는데 그때 많은 생각이 들더라. 그때 사장님이 50대 후반의 아저씨였는데, 그 아저씨를 보다가 이 이야기를 러프하게 만들어냈다”라고 이야기의 계기를 밝혔다.

박용우가 계획적으로 차량들의 펑크를 유도해 위험한 영업을 시작하는 국도변 카센타 사장 재구 역을 맡았다.

박용우는 “처음에 제안을 받았을 때는 거절했다. 그런데 감독님의 인상이 심상치 않았다. 에너지가 느껴졌고 강단이 있었다”라며 “그런데 내가 그 이후 여행을 갔는데 또 시나리오를 보내주셔서 감사했다. 시나리오를 자세히 읽어보진 않았지만 그때 ‘아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조은지는 생계형 범죄 영업에 동참하는 아내 순영 역을 맡았다. 그는 “시나리오를 봤을 때 블랙코미디라는 것도 좋았다. 욕망으로 인해서 변해가는 인물들의 모습이 흥미롭게 표현이 됐다는 느낌을 받아서 출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용우는 또 “타이트하게 연기했다기보다 정말 자유롭게 연기한 기분이다”라며 촬영 현장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박용우와 조은지는 13년만에 재회해 부부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조은지는 “‘달콤살벌한 연인’때 선배를 봤다. 하늘같은 선배라 쉽게 다가가지도 말을 걸기도 쉽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번에 작업을 하면서 궁금하기도 했었다. 그리고 선배에게 의지가 많이 됐다. 현장에서 상주하다시피 촬영을 해서 현장에서는 정말 부부 같은 느낌이었다”라고 돌이켰다.

박용우는 “감독님이 순영 역에 조은지 어떠냐고 했을 때 '너무 좋다'고 대답이 나온 게 1초도 걸리지 않았다.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냥 본능적으로 좋았다. 현장에서 느꼈을 때와 영화를 봤을 때 '역시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고 만족해했다.

박용우는 또 “저는 이 영화의 팬이 됐다”며 “어떤 영화든 영화를 보고 팬이 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기존에 보지 못했던 영화일 때, 또 그러면서 감동을 느낄 때이다. 저는 제가 출연한 영화이지만 그 두 가지를 이 영화를 보고 느꼈다. 이 두 가지 부분을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기를 바란다”라고 바람을 밝혔다.

‘카센타’는 27일 개봉한다.

사진=OSEN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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