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수술 후 골다공증치료제 투여군 1년 후 골소실 억제 효과
서울성모 하정훈·여의도성모 백기현 교수팀, 위암 환자 무작위대조시험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위암수술 후 골다공증을 막으려면 골다공증치료제를 조기 투여해야 한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규명됐다.

하정훈(좌측) 교수, 백기현 교수/제공= 서울성모병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하정훈 교수, 여의도성모병원 백기현 교수 연구팀이 위절제술을 받은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골다골증치료제의 조기 투여 효과를 조사한 결과, 치료제 투여군이 대조군에 비해 수술 후 1년간 발생한 골소실이 현저히 감소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팀은 여의도성모병원에서 위절제술을 받은 위암 환자 107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무작위대조시험에서 수술 1주일 후부터 골다공증치료제(비스포스포네이트)와 칼슘·비타민D를 동시에 투여한 군은 칼슘·비타민D만 투여한 군에 비해 수술 후 1년간 발생되는 골소실이 억제된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팀이 척추와 대퇴골의 골밀도를 12개월 동안 측정한 결과, 골다공증치료제인 비스포스포네이트를 복용한 군에서 골밀도의 감소가 억제됐으며, 치료에 반응할 때 감소되는 골표지자도 의미있게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위암 환자는 위절제술을 받은 후 골다공증을 앓기 쉽다. 위암 수술 이후에는 칼슘 흡수 장애와 부갑상호르몬 증가, 체중 감소 등이 발생해 골소실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위암 수술은 이차성 골다공증의 중요한 원인이다.

하정훈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위암수술 환자에게 비스포스포네이트를 적극 투여하면 이차성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다는 보다 명확한 근거가 마련됐다”며, “골다공증치료제를 수술 후 조기에 투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지난 9월 미국골대사학회에서 발표됐으며, 골대사질환의 국제적인 학술지인 ‘BONE’ 6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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