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네티즌들 "고등학생 때부터 아르바이트하고 본인 생활비 버는 사람이 수급자 계층의 절반 이상"
가난. 연세대학교 대나무숲에 익명으로 게재된 글이 논란이다. / 픽사베이

[한국스포츠경제=조성진 기자] 연세대학교 대나무숲에 익명으로 게재된 글이 논란이다.

지난 6일 연세대학교 대나무숲에는 "어느 순간 가난이 벼슬인 세상이 되었다"라는 내용의 익명 제보가 게재됐다. 해당 게시물 작성자는 "열심히 공부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가난해서 기초생활 대상자가 되어 혜택을 받는 것이 더 나은 세상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기초생활 대상자인 같은 대학 친구는 현재 내/외부 장학금을 받으며 학비 면제와 한 달 생활비 150만 원 혜택을 받고 있다.

그는 이어 "성적이 월등히 높지도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가능한 이유가 기초생활 대상자는 모든 장학금에 우선순위로 뽑히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라며 "그 친구는 공부가 더 하고 싶어 대학원에 진학할 예정이고 대부분의 학비와 생활비는 장학금으로 지원될 예정이다. LH 공단에서 무료로 학교 앞에 자취방을 지원해주며, 그 친구의 한 끼 식사는 항상 1만 원이 넘는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해당 친구가) 더욱이 기초생활 대상자를 위한 해외연수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외국으로 유학도 다녀온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글 말미에 "불우하고 어려운 친구들을 도와주는 것은 찬성하지만, 현실에서 이런 상황을 보고 있으면 ‘과연 세상이 공평한가?’를 다시 한번 더 생각해본다"라며 "글쓴이의 환경도 어렵다. 그렇지만 기초생활 대상자는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방학마다 잦은 알바와 과외의 연속이었고 돈이 없어 외국 한번 못 나가보았다. 대학원에 진학하고 싶었지만, 이 환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취직을 할 예정이다. 다들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해당 게시물을 목격한 익명의 네티즌들은 "본인이 고등학생 때 편하게 부모 돈이나 받아 가며 사교육 받고 공부하고 있을 때 고등학생 때부터 아르바이트하고 본인 생활비 버는 사람이 수급자 계층의 절반 이상", "철부지 어린아이의 티를 벗고 오늘의 이 글을 부끄러워 견디지 못하는 날이 하루속히 오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다른 누군가의 삶에 대해 아무런 속사정을 모르시는 상황에서 그런 식으로 말씀하시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이런 걸 공평하다고 생각하는 게 이상한 세상"이라는 목소리도 있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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