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2월 마지막 거래일에 주식 보유하면, 내년 4월께 연말배당 받을 수 있어
연말 주주 배당금이 '14월의 월급'으로 주목받고 있다./픽사베이 제공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연말을 앞두고 국세청이 연말정산 미리보기 서비스를 시작함에 따라 급여 소득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연말정산은 직장인들에게 '13월의 월급'이라고 불릴 정도로 관심이 높은 이슈다.

연말정산은 1년간 급여 소득에서 원천징수한 세액의 과부족 부분을 한번에 몰아서 정리하는 것으로, 연초에 국세청에서 정산해 2~3월쯤 개별 소득자에게 세금 환급분을 돌려준다.

하지만 주식 투자를 하는 직장인이라면 연말정산 외에도 매년 4월 돈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그것은 바로 상장사 주주들에게 지급되는 연말 현금 배당을 받는 것이다. 주주들에게 주어지는 '14월의 월급'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의 경우 대개 3월에 주주총회를 열고 4월께 주주들에게 전년도 연말 배당금을 지급한다. 전년도 마지막 주식 거래일에만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면 해당 기업의 주주로 확정되고, 연말 배당금을 받을 자격이 주어진다.

물론 해당 기업이 연말 배당을 실시해야만 주주들이 배당을 받을 수 있다. 기업이 1년 간 양호한 사업실적을 올려 이익잉여금이 많이 쌓일 경우, 이 중 일부를 주주들에게 돌려주는 것이 바로 주주 배당금이다.

사실 국내 증시에서 배당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지난 2014년부터다. 당시 국내 증시는 3년 연속으로 상장사 이익이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이고 있었고, 이에 따라 자기자본이익률(ROE)도 낮아지고 있었다.

기업들의 가지고 있는 사내유보금이 새로운 이익을 창출하지 못함에 따라 이를 배당으로 나눠줄 것을 요구하는 주주들의 목소리도 커졌다. 더욱이 정부가 배당소득 증대세제, 기업소득 환류세제 정책을 발표하면서 배당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졌다.

여기에 저금리 기조 지속과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등도 배당을 요구하는 주주들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줬다. 또한 상장사 대주주 입장에서도 지주회사 전환, 지분스왑을 통한 기업 지배력 확대를 위해 배당을 늘릴 수 있는 유인이 생겼다.

이런 여러 요인들이 맞물리면서 작년 국내 증시의 배당수익률은 2.57%(코스피200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의 1.71%에 비해 크게 높아진 수치다. 물론 이 같은 급작스런 배당수익률의 변화는 상장사들이 배당을 늘렸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한 영향도 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해마다 하반기가 되면 ‘지금이 배당주 투자의 적기’라는 말이 들리지만, 실제로 고배당주에 대한 투자는 그 시기를 특정하기 어렵다"면서 "배당수익률 보다는 주당배당금(DPS)이 높아지는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주당배당금의 증가는 가장 간단한 형태의 배당 성장 개념으로, 이들 종목의 수익률 또한 단순 고배당주에 비해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2013년 이후 코스피 지수 대비 월별 초과수익률을 살펴보면, 주당배당금 증가 상위 종목의 수익률이 11월과 12월에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김광현 연구원은 "주당배당금 증가 상위 종목 역시 월별로 뚜렷한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 시기를 특정짓기는 어렵지만, 11~12월의 수익률은 참고할 만한 지표가 될 것"이라며 "지난 2년간의 배당 성장이 배당확대에 대한 기대로 이어진 결과라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여전히 국내 상장사들의 배당수익률이 글로벌 주요국 대비 낮다는 점과 배당을 요구하는 주주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는 점, 지주회사 체제 전환으로 배당에 대한 유인이 높아졌다는 점 등은 향후 국내 증시의 배당 확대를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증권가에선 전통적으로 강원랜드와 파라다이스, GKL 등 카지노주와 SK텔레콤, KT 등 통신주, 에쓰오일(S-OIL)과 SK이노베이션 등 에너지주를 중장기 투자가 가능한 고배당주로 추천하고 있다. 또한 올해 사상최고 수준의 이익을 낸 은행과 증권업종 기업들도 주목할 만한 배당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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