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실제 건달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얼굴없는 보스’가 베일을 벗었다. 한 건달의 삶을 통해 폭력의 심각성, 가족의 소중함을 담으며 관객과 공감을 꾀하고자 했다.

14일 오후 서울 용산 CGV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얼굴없는 보스’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천정명, 이시아, 이하율, 김도훈, 송창용 감독이 참석했다.

‘얼굴없는 보스’는 냉혹한 건달세계, 멋진 남자로 폼 나는 삶을 살 수 있을 거란 일념으로 최고의 자리까지 올랐지만 끝없는 음모와 배신 속에 모든 것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 보스(천정명)의 이야기를 담는다. 실제 건달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시나리오 작업에 돌입한 작품이다.

‘얼굴 없는 보스’는 교훈적인 메시지를 곳곳에 담으며 폭력의 심각성에 대해 훈계한다. 메가폰을 잡은 송창용 감독은 “영화의 영도 모르는 어르신이 있는데 그 분이 TV를 보다가 폭력에 대한 문제가 심각하다며 이런 영화를 만드는 것을 제안했다”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이어 “정말 리얼한 시나리오가 탄생했는데 편집도 하면서 많이 바꿨다”라며 “조직에 있는 인생은 결국 망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 감독은 또 “어디까지 실화이고, 픽션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영화에서 얽힌 캐릭터들과 가족, 사건의 50~60%는 실화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얼굴없는 보스’는 사실 상 1997년 이후 우리나라에서 시행되지 않고 있는 사형집행 제도가 나오기도 한다. 갑작스럽게 나오는 극적인 설정이 영화의 몰입도를 흐린다. 이에 대해 송 감독은 “그 당시에는 사형집행이 가능했다고 나와 있었다. 법적으로 자문을 구했다”라고 설명했다.

천정명이 상곤 역을 맡아 행복한 보스가 되고 싶었던 남자를 연기했다. 그는 “날카롭게 연기하려고 체중도 감량했다. 복싱선수 출신인데 조폭 세계로 빠지게 되는 과정을 표현하기 위해 액션 연습도 많이 했다”며 “웬만하면 대역 없이 모든 장면을 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착하게 살자는 걸 많이 느끼게 된 영화다. 교도소에서 형량을 받으며 사는 연기를 하는 게 힘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이시아가 상곤이 사랑하는 민정 역을 맡았다. 그는 “기존 조폭영화들은 조폭이 멋있게 표현되고 비극적이지 않은 것 같은데 시나오를 읽어보면서 참 실화같다고 느꼈다”며 “전과 다른 조폭의 이야기인 것 같아서 많은 분들이 느꼈으면 했다”라고 작품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또 천정명과 멜로 연기에 대해 “천정명이 밝고 성격이 좋아서 어색함 없이 잘 대해주셨던 것 같다.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라며 만족해했다. 천정명 역시 “촬영하면서 전혀 문제될 건 없었다. 재미있게 촬영했다”라고 거들었다.

박태규 역을 맡은 이하율은 “남자 냄새를 많이 낼 수 있고 과묵함에서 느껴지는 남자들의 세계를 하고 싶었는데 태규 역할이 그랬다”고 설명했다.

김도훈이 조직 보스의 히든 카드 영재로 분했다. 그는 “그 때 당시 해보고 싶은 역할이었다. 촬영할 당시에 스무살이었다. 그 나이에만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였고 느와르 장르를 해보고 싶었다”라며 “오디션 준비를 열심히 해서 찍게 됐다. 일본여행 중 합격 전화를 받아 너무 기뻤다”라고 돌이켰다.

송 감독은 “최대한 가족이라는 드라마를 많이 표현하고 싶었다”라며 “교훈적인 메시지를 많이 넣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얼굴없는 보스’는 21일 개봉한다.

사진=OSEN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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