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관절염, 관절염과 어떻게 다를까’
‘류마티스 관절염, 관절염과 어떻게 다를까’
  • 홍성익 기자
  • 승인 2019.11.15 06:10
  • 수정 2019-11-15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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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 건국대병원 교수 “전문의 세밀한 진찰·정밀 혈액검사 필요”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아침에 일어나면 손가락 마디가 구부리기가 힘들고 경직감이 있어 류마티스관절염 초기 증상이 아닐까 하는 문의가 많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중 아주 일부만이 류마티스관절염일 가능성이 있고 대부분은 다른 원인으로 발생한다.

류마티스관절염은 다른 관절염과 어떻게 다른지 건국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헌 교수로부터 자가체크방법을 알아봤다.

류마티스관절염 자가 체크 방법은 △아침에 뻣뻣한 증상이 30분 이상 지속되는가? △손가락 마디 통증이 양손에 모두 있는가? △손가락 마디 관절이 붓고, 누르면 아픈 증상이 나타나는가? 등이다.

이상헌 교수/제공= 건국대병원
이상헌 교수/제공= 건국대병원

이 같은 3가지 항목에 모두 해당한다면 류마티스관절염일 가능성이 높아 전문의의 세밀한 진찰과 정밀 혈액검사가 필요하다.

◇ 퇴행성골관절염

일할 때 손가락 마디가 붓고 아픈 증상이 심하지만 쉬면다소 호전되는 경우 퇴행성골관절염을 먼저 의심해볼 수 있는데, 특히 손가락 끝마디나 중간마디가 딱딱하게 튀어나온다면 더욱 가능성이 높다.

50~60대 이상의 중·장년층 주부에서 많이 관찰되는 편으로, 이는 반복적인 수작업이나 노화로 인해 연골이 닳아 없어지는 대신 뼈가 자라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노화 및 퇴행에 의한 현상이므로 이런 경우에는 통증을 줄여주는 대증요법과 항노화치료(항산화제)가 주가 된다.

손목을 비틀어 빨래를 짜는 등의 가사노동으로 남성에 비해 손목 사용이 많은 주부들은 손목이 시큰거리는 통증을 흔히 경험한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손목 건초염이 발생하는데, 증상의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일시적으로 부목이나 손목보호대를 착용하고 가능한 반복적인 수작업 시간을 줄이는 것이 좋다. 일정한 휴식을 취하여 관절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게 하는 것이 관건이다.

◇ 신경통증

관절염이 오래되면 주변 신경에도 염증이 생겨 신경병성 통증이 나타난다. 신경통증은 반복적인 손사용으로 손목부위의 힘줄이 두터워지면서 발생하는데, 손목에서 손으로 내려가는 신경(정중신경)이 눌려 손이 찌릿찌릿한 느낌을 받고 밤에 증상이 더 잘 관찰되는 것이 특징이다.

관절통증이 뻐근하고 우직한 통증이라면 신경통증은 찌릿찌릿하고 전기가 오는듯한 느낌의 통증으로 통증의 양상이 다르다. 대개 원인적 치료와 대증치료를 동시에 한다.

원인치료는 주사로 신경이 눌리는 부분의 부기를 없애거나 수술적 방법으로 눌리는 부분을 제거하면 대부분 잘 치료가 된다.

◇ 류마티스관절염

류마티스질환에 의한 통증은 면역 이상으로 세포에 과도한 염증물질이 과다 분비되면서 전신적 관절염을 일으키는데 대표적인 질환이 류마티스관절염이다. 주로 손 관절에서 시작하지만 무릎, 어깨, 발목 등 전신관절에서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염증물질이 가장 활발히 분비되는 시간이 새벽 3시경이라 아침에 경직감, 뻣뻣한 증상이 발생하는 소위 ‘조조강직’이 잘 나타난다. 일어나서 움직이면서 증상은 서서히 완화되고 오후에는 다시 호전되는 양상을 보인다.

◇ 류마티스관절염 혈액검사

혈액검사로는 혈액 내 염증수치(ESR, CRP)로 염증의 유무를 확인하고, 류마티스환자에서 발견되는 자가항체(류마티스인자, 항CCP항체) 검사를 진단적 마커로 활용한다. 일반 건강검진에서 류마티스인자 측정을 통해 류마티스가 의심된다고 의뢰되는 경우가 실제로 많은데, 류마티스인자가 실제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약 80%정도에서 나타나기도 하지만 관절염이 없는 정상인에서도 자주 발견된다.

특히, 노인에서는 10% 정도에서 나타날 수 있고, B형간염 등 만성 감염성 질환자에서도 흔히 발견된다. 따라서 환자의 증상과 맞을 때 의미가 있고, 수치가 경계선보다 훨씬 높게 나타날 경우 의미가 있다.

항CCP항체는 환자의 약 60%정도에서 발견되지만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서만 발견되는 특이항체이기 때문에 진단적 의미가 크다. 따라서 앞서 기술한 증상이 있고 항CCP항체가 양성인 경우에는 류마티스관절염 초기로 보고 가능한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 영상검사와 초음파

혈액검사로 100% 검출되는 것은 아니므로 증상이 있는 관절의 염증 여부는 영상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상검사로는 엑스선, 초음파, MRI검사 등이 있다.

엑스선은 쉽고 저렴하게 촬영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으나 진행된 경우에만 이상 소견이 발견되는 단점이 있고 초기에는 이상을 발견하기 힘들다. 반면 초음파 검사는 진찰하면서 바로 현장에서 검사가 가능하고 관절의 초기염증 소견을 바로 확인할 수 있어 실제 관절염 진단에서 가장 많이 이용된다.

이상헌 건국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초음파는 과거에는 비급여였지만 최근에는 급여로 전환되고 있어 비교적 경제적 부담 없이 시행할 수 있다. MRI는 관절염을 가장 정밀하게 판정할 수 있는 영상검사이긴 하지만 아직 비급여라 비용이 매우 고가여서 실제 관절염 스크리닝에서 유용성은 떨어진다”며, “류마티스관절염 유무는 의사의 진찰과 혈액검사, 영상검사를 통해 빠르고 정확하게 감별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류마티스관절염 완치 성공률

과거에는 치료제가 매우 제한적이어서 치료 성공률이 50% 미만에 그쳤고, 증상은 호전되지만 관절이 파괴되고 손상이 진행되어 변형이나 불구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관절 손상이 진행되어 파괴된 경우에는 인공관절 치환술 등의 수술적 치료방법이 유일했기 때문에 많은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이 정형외과에서 관절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약물 치료제가 급속도로 개발되면서 최근에는 류마티스관절염의 수술케이스를 찾아보기 힘들다.

류마티스관절염의 약물치료는 1990년대부터 과거 항암제로 분류된 적이 있는 메토트렉세이트(실제로는 항암 용량의 5~10분의 1 용량으로 사용하여 항암효과는 없고, 항염증효과가 주된 약리기전)라는 약제가 현재까지도 1차 약제로 사용되고 있다. 이 약제가 효과적인 약물임에도

불구하고 약 반수에 해당하는 환자가 치료가 잘 안되어 불응성인 경우도 있고, 약제의 부작용으로 중단하는 경우도 꽤 있었다.

2000년대 들어서는 타깃 치료가 개발되면서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에서 혁명이 일어났고 류마티스관절염의 염증 진행에 중요한 물질인 TNF라는 사이토카인을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항체 개발이 성공하면서, 치료 성공률을 70-80프로까지 끌어 올렸다.

개발 당시에는 상당히 고가로 실제 사용이 많이 제한되었으나 건강보험급여도 인정되고 국내기업들이 바이오시밀러(복제약)를 생산하면서 초기에 비해 약가도 50%가량 저렴해져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는 환경이 됐다.

이런 항체 치료 주사의 경우 이미 국내에 시판 중인 것만 10종이 넘는다. 이들 항체 치료는 주사제로 병원에서 혹은 자가 주사로 시행해야하는 불편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경구용 약제로 타깃 치료가 개발돼 더욱 손쉽게 환자들에게 처방할 수 있는 길이 열렸고, 더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보면서 현재 치료 성공률은 90%에 육박할 정도로 발전했다.

이상헌 교수는 “치료의 핵심은 얼마나 조기에 진단해서 적절한 약물치료로 완치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약물치료는 면역시스템에 작동하는 만큼 전문의에 의해 관리돼야 부작용 없이 최대의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며, “류마티스관절염 등 류마티스질환이 불치병으로 알려졌지만 조기발견으로 적절한 약물치료를 하면 완치가 가능한 병으로 개념이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