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 [AP=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고예인 기자]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대화를 위해 한국에서 실시하는 군사 훈련을 조정할 가능성이 열려 있으며 북한이 미국에 올해 말을 시한으로 제시한 것에 대해 진지하게 받아들인다고 발언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방한길에 오른 에스퍼 장관은 기내에서 기자들을 만나 "군사 연습이나 훈련에 변화를 준다면 미군의 준비태세를 위태롭게 하지 않는 방법으로 한국 정부와 협의한 뒤에 실시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군사 연습이나 훈련의 어떤 변화도 군대의 전투 준비 태세를 위태롭게 하지 않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고 한국 정부와 협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스퍼 장관은 구체적으로 어떤 훈련의 조정이 고려되고 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외교적 필요성에 따라 훈련 태세를 더 크게 혹은 더 적게 조정할 것이고 외교관들에게 권한을 주는 모든 것들에 열려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핵협상에 대한 접근법을 변경하라며 미국에 올해 말을 시한으로 제시한 것을 언급하며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시작한 이래 한반도 긴장의 역사를 감안할 때 외교가 승리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자신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이래 한반도에 긴장 국면이 조성된 역사를 감안할 때 외교가 승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미 양국은 북한과의 대화 국면이 조성됨에 따라 지난해부터 군사훈련 규모를 축소하고 있지만 북한은 반발 수위를 낮추지 않고 있다.

에스퍼 장관은 또 자신이 육군성 장관에 취임했던 지난 2017년을 떠올리며 "우리는 (북한과의) 전쟁으로 가는 길목에 있었다"면서 "육군이 (전쟁) 준비를 하고 있었기에 매우 분명했다"고 말했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문제와 관련해서는 한국 측 카운터파트와 회의 때 미국 측 우려를 표시할 것이라며 지소미아 유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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