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갤럭시폴드 4차 판매도 매진… 화웨이와 경쟁 가열
중국시장에 진출한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 /사진=삼성닷컴 중국 홈페이지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폴더블폰 시장에서 독주하던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에 이어 중국 화웨이 ‘메이트X’ 출시와 모토로라가 ‘레이저’를 공개되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10시(현지시간)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공식 사이트인 삼성닷컴 중국과 징둥 등 온라인 몰에서 갤럭시 폴드의 4차 판매를 시작한지 약 2시간만에 매진됐다.

이는 중국 시장에서 41% 점유율(8월 기준)을 차지한 화웨이 메이트X가 출시된 뒤 이뤄진 것으로 삼성전자는 1%대 점유율로 비교적 낮지만 이번 4차 매진은 갤럭시 폴드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다.

이보다 앞서 화웨이는 지난 15일부터 화웨이 온라인 스토어에서 ‘메이트X’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9)에서 제품을 공개한 지 약 9개월 만이다. 당초 화웨이는 삼성전자보다 출시일을 앞당겨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제품 완성도를 위해 시기를 늦추며 선보이게 된 것이지만 출시 전날부터 구설에 휩싸였다.

화웨이는 최근 온라인 공지를 통해 영하 5도 이하의 환경에서는 메이트X 화면을 구부리지 말아야 한다고 설명했는데, 이는 영하권까지 떨어지는 중국 환경에서 실제 사용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비판으로 이어졌다.

이에 현지에서도 제품이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출시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메이트 써머(여름 한정판)’라는 오명까지 듣고 있다.

메이트X의 문제점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 등의 영향으로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지원하지 않아 오픈소스로만 사용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구글의 플레이스토어와 메일, 유튜브 등 주요 서비스 이용이 어려워 중국 외에서 판매가 어려울 수 있다.

메이트X는 안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의 갤럭시폴드와 달리 밖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을 채택한 폴더블폰으로 접었을 때는 앞면의 6.6인치 디스플레이와 뒷면의 6.36인치 보조 디스플레이가 있으며, 펼치면 8인치로 커진다.

제품 출고가는 메이트X 1만6999위안(약 287만원)으로 갤럭시폴드보다 1000위안(17만원) 더 비싸다. 2차 판매일은 오는 22일이다.

하지만 이 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판매가 시작되자 출시 1분도 채 되지 않아 1차 물량이 모두 팔렸다. 갤럭시 폴드의 경우 1차 판매에서 2초가량 걸렸다. 당시 갤럭시 폴드는 중국에서 2만대가량 공급됐다는 관측됐는데 화웨이 역시 제한적인 물량을 이날 시장에 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중국이 1일부터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를 시작하자 화웨이는 메이트X를 5G 전용 제품으로 출시했다. 이에 삼성전자도 이전까지 롱텀에볼루션(LTE·4G)버전으로만 출시했지만 오는 19일부터는 중국에서도 갤럭시 폴드 5G 모델을 선보인다.

특히 지난 9월 세계 최초로 선보인 갤럭시 폴드는 중국을 비롯해 출시 국가가 현재 24개로 점차 확대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의 인기에 힘입어 이미 2세대 폴더블폰 개발에도 들어갔다.

이런 가운데 모토로라가 지난 1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폴더블 스마트폰 ‘레이저’를 공개했다. 이번 제품은 기존 폴더블폰과 다르게 좌우가 아닌 위아래로 접는 ‘클램쉘(clamshell·조개껍질)’ 방식을 택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삼성 개발자 포럼 2019를 통해 공개했던 클램쉘 방식과 형태가 같아 차기 폴더블폰 시장을 놓고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가 중국 시장에서는 한동안 애국 판매로 인기를 끌지는 몰라도 구글과 협조가 되지 않는 이상 글로벌 판매에는 어려울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삼성전자와 화웨이를 비롯해 샤오미, 모토로라 등 새로운 폼팩터 형태의 폴더블폰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돼 시장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최초의 타이틀을 차지한 삼성전자는 이미 각국에서 소비자들 평가도 좋은 반응을 이끌고 있는 만큼 추후 시장 선점에서 많은 이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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