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채준]

연일 찜통 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됐다. 휴가지 곳곳에 인파가 몰려드는 이맘때면 고관절 어깨 피부관리에 좀더 신경 써야 한다. 자칫 과도한 음주로 고관절이 썩거나 수상 스포츠로 인한 어깨 고장에 뜨거운 태양으로 인한 트러블이 피부를 공습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폭음, 대퇴골두무혈성 괴사

▲ 웰튼병원제공

휴가철과 맞물려 주류 소비량은 매년 급격하게 늘어난다. 과음은 대퇴골두무혈성 괴사의 원인이 될 수 도 있다. 대퇴골두무혈성 괴사는 성인에게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고관절 질환 중 하나로, 음주와 관계가 있다. 주로 30~50대 남성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폭음하거나 과음하는 사람에게서 발병률이 높다. 대퇴골두무혈성 괴사는 골반과 허벅지를 잇는 대퇴골두로 가는 혈관이 막히거나 눌려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기고 뼈 세포들이 괴사해 뼈가 무너지는 병을 말한다. 술을 마시면 혈중 콜레스테롤이 높아지게 되고, 이로 인해 생겨난 지방이 미세혈관을 막고, 혈액순환을 방해하여 뼈 조직을 썩게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질환은 고관절을 움직이지 못해 일상적으로 걷는 것조차 불가능해질 정도로 치명적이다. 초기에는 자각할만한 별다른 증상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증상은 사타구니나 엉덩이 부근에 발생하는 통증이다. 양반다리 자세가 어렵거나 양쪽 다리길이가 차이나 절뚝거리며 걷는다면 이미 증상은 진행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통증이 허리부터 무릎, 골반까지 확대되는 경우도 있다. 보통 1기부터 4기까지로 증상을 진단하는데 1기는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를 할 수 있고, 2기부터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괴사 진행 단계가 2기 후반, 3기, 4기에 해당되면 괴사로 손상된 고관절을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인공관절수술로 치료하게 된다. 송상호 웰튼병원 원장은 “대퇴골두무혈성 괴사는 평범한 남성들에게서 흔히 발병하는 질환으로 평소 고관절 건강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몸이 보내는 신호에 민감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수상레포츠로 ‘회전근개파열’ 될 수도

여름 휴가철에는 수상스키, 웨이크보드 등 수상레포츠는 여름을 만끽할 수 있는 활동으로 부상을 당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그 중에서도 어깨관절 손상 위험이 큰데 충돌증후군을 방치할 경우 회전근개파열로 악화될 우려가 있다. 수상레포츠 활동 후 통증이 나타났다면 가장 먼저 충돌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수상스키나 웨이크보드는 물 위에서 중심을 잡기 위해 어깨관절에 과한 힘이 들어가기 쉽다. 어깨 충돌증후군은 어깨를 덮고 있는 견봉과 팔뼈 사이가 좁아져 어깨를 움직일 때 견봉과 어깨 힘줄이 충돌해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어깨 충돌증후군은 팔을 어깨 높이 정도로 올렸을 때나 머리 위쪽으로 팔을 들어올리는 동작을 했을 때 통증이 발생한다. 또 어깨를 들어올렸을 때 무엇인가 걸리는 듯한 느낌이 들고 딸각거리는 소리가 날 때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어깨 충돌증후군은 방치했다가 같은 부위에 반복적으로 충돌이 일어나면서 회전근개파열로까지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상레포츠 활동 후 어깨 통증이 3일 이상 지속되면 바로 병원을 찾아 정확한 통증의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갑작스럽게 어깨 부위에 부담이 가해져 발생한 급성 충돌증후군은 약물치료, 주사요법, 물리치료, 운동요법 등 보존적 치료만으로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보존적 치료를 충분히 시행해도 어깨통증의 양상이 만성적으로 나타난다면 불가피하게 수술적 치료를 선택해야 한다.

 

▲뜨거운 햇빛, 피부 트러블 원인

▲ snu김방순피부과 제공

무덥고 습한 날씨에는 땀과 피지 분비가 늘어나 피부 트러블이 생기거나 기존의 피부 질환이 악화되기 쉽다. 특히 자외선으로 인한 질환도 쉽게 발생하는데, 만약 햇볕에 노출된 후 피부가 가렵거나 붓고, 물집이 잡힌다면 광 과민성 피부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광 과민성 피부질환은 피부가 자외선에 조금만 노출되어도 심하게 가렵고, 붉은 반점이나 화끈거림 등을 동반하는 것으로 요즘 같이 자외선 지수가 높은 여름철에 흔히 발생한다. 광 과민성 피부질환은 유독 자외선 노출에 피부가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흔히 햇볕 알레르기라고도 불린다. 화상을 입지 않을 정도의 가벼운 햇볕만 쬐어도 가려움증이나 따가움 등 이상 징후를 느끼기 때문이다. 주로 얼굴, 목, 가슴, 다리 등에 나타나며, 광 알레르기, 광 독성 피부염, 다형 광 발진, 일광 두드러기가 대표적인 광 과민성 피부질환에 해당한다. 광 과민성 피부는 유전이나 면역 체계 이상이 주요 원인이다.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되었을 때 면역 방어체계가 예민하게 반응해 각종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고, 피부의 면역력이 약할수록 증상이 심해진다. 반대로 햇볕에 너무 노출되지 않아도 자외선에 대한 내성이 약해져 생길 수 있다. 평소 자외선에 피부가 민감하게 반응한다면 일단 피부과에서 광 과민성 피부 여부를 확인해 봐야 한다. 평소 자외선 차단은 기본, 햇볕이 강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되도록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고, 부득이하게 외출이 필요하다면 자외선 A와 B를 모두 차단하고, SPF 지수가 높은 복합 자외선 차단제를 외출 30분 전에 발라야 한다. 김방순 에스앤유 김방순 피부과 원장은 "광 과민성 피부질환이 심해지면 수포, 발진 등 심각한 피부 변화가 나타날 수도 있는 만큼 적극적인 관리가 중요하다"며 “광 과민성 피부질환이 심하다면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 등 약물치료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세안 후 수분 제품을 충분히 발라 피부 장벽을 강화시키는 등 근본적인 관리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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