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채준]

여름 방학기간은 초등·중학생들의 심리적·정신적·육체적 재충전 기간이다. 이 기간 부모들이 꼭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목소리다.

성장기의 학생들은 학기를 보내면서 목소리가 쉬거나 말을 더듬는 등의 음성질환이 생기기 쉽다. 특히 저학년일수록 이런 현상은 두드러진다. 새 학년 새 학기가 되면 말하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기 쉬운 환경에 처해 갑자기 말더듬이 생기기도 하고 소리를 지르며 놀다가 목소리가 쉬는 경우도 다반사다. 문제는 수 개월 동안 계속 과사용 하고 방치하다 보면 증상이 더 악화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증상을 발견하면 원인을 파악해 적정한 관리와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방학 중 체크해봐야 할 초등·중학생의 대표적인 음성질환은 말더듬과 성대결절이다. 신학기가 되면 저학년 아이들일수록 말하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크다. 전문가들은 주로 ‘경쟁적으로 말을 할 때’, ‘다른 사람의 잦은 방해가 있을 때’, ‘급히 말을 해야 할 때’, ‘흥분해서 말을 할 때’, ‘말 해야 할 내용이 많을 때’ 말더듬이 생길 수 있다고 말한다. 신학기에는 어린 학생들이 앞에서 말한 환경에 노출된다. 이 때문에 갑자기 말더듬이 생기기도 하고 미미했던 말더듬 증상이 악화되기도 한다. 또 쉰 목소리가 계속 난다면 성대결절을 의심해볼 수 있다. 성대결절은 성대 점막에 일종의 굳은 살이 생겨 성대 점막의 진동이 제한되고 제대로 닫히지 못해 쉰 목소리가 나온다. 어린이들의 경우 큰 소리를 지르면서 놀거나 태권도 도장 등에서 수시로 고성과 기합을 넣는 등 성대를 쉬게 하지 못해 목소리가 쉬고 급기야 성대결절이 생기는 경우도 흔하다.

때문에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비교적 긴 방학 기간에는 아이의 목소리를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아이의 말을 관찰했을 때 첫 말을 반복하거나 말문이 막히는 경우, 발음이 이상하게 들리면서 말을 주저주저 하는 등 말더듬 증상이 발견되면 조음검사나 유창성 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게 중요하다. 만약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음성언어치료를 꾸준히 받는 것이 좋다. 또 쉰 목소리가 지속되는 성대결절 증세가 있다면 일단 목소리 휴식을 주는 것이 좋다. 다만, 말 자체를 하지 않을 수는 없기 때문에 목소리 사용을 줄일 수 있도록 지도하고 시끄러운 공간이나 운동장처럼 목소리가 커질 수 있는 공간에서의 활동은 자제시키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이지 않은 나쁜 목소리는 학창시절은 물론 성인이 돼서도 스트레스가 될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안철민 프라나이비인후과 원장은 “목소리 질환의 경우 바른 음성사용을 하도록 하는 것과 과도한 사용 시 음성휴식을 하는 것이 치료의 기본이다”며 “다만 방학중이라도 완전한 휴식을 취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이상증상의 원인질환을 잘 파악해서 적정한 관리와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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