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권혁기 기자] 키움증권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18일 HDC현산이 '승자의 저주'를 피해 갈 3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라 연구원은 ▲강력한 재무구조 개선이 가져올 아시아나항공 정상화 ▲건설사와 항공사의 시너지가 아닌 범현대가와 항공업의 시너지 ▲본격적인 개발사업을 위한 현금흐름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를 근거로 투자의견을 '매수(BUY)', 목표주가를 3만7000원으로 잡았다. 이날 오전 10시20분 기준 HDC현산의 주가는 2만9050원이다.
라 연구원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범현대가의 경우 전략적 투자자(SI)로 추가 지분 투자도 기대해볼 수 있다. 이외에도 HDC현대산업개발은 계열사 지원 및 외부자금 조달 등 다양한 인수자금 조달 방식을 활용할 것"이라며 "HDC현대산업개발의 재무 건전성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에도 안정적으로 유지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에 2조원이 넘는 자금이 투입됨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강력한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한 라 연구원은 "향후 유상증자가 진행되면 아시아나항공 부채비율은 746%에서 256%로 떨어지고 순차입금 비율도 471%에서 100% 초반대로 낮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정상화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대한항공의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이 정상화에 성공할 경우 1위 사업자로 발돋움할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인수는 단순히 건설사의 인수라기 보다는 '범현대가'의 인수라고 보는 것이 명확할 것"이라며 "향후 아시아나항공과 범현대가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 연구원은 현대오일뱅크에서 항공유, 현대백화점 그룹은 면세점과 기내식, 현대해상은 보험, 현대카드는 마일리지 등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는 모빌리티 부문에서 현대차와의 협업도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경우 과도한 재무적 부담 및 경영 정상화 지연에 따른 지속적인 자금 투입 가능성 등 '승자의 저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권혁기 기자 khk020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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