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프리미엄 시장 놓고 마케팅 경쟁까지 '점입가경'
삼성이 유튜브에 Why do people choose QLED TV over OLED TV?라는 제목의 LG OLED TV 저격 광고를 올렸다. /삼성전자 유튜브 캡쳐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전쟁이 연말 성수기 시즌을 맞아 더욱 거세지고 있다. 국내를 넘어 각사의 글로벌 홈페이지, 유튜브 등에 영문 버전의 상호 비방 광고나 지적 글을 게시하며 견제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18일 TV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자사 유튜브 채널에 LG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저격하는 내용을 담은 5분 분량의 광고를 또 한 번 올렸다. 이번에는 OLED TV의 번인(burn-in)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분을 비교했다.

'사람들은 왜 OLED TV보다 QLED TV를 선택하는가?(Why do people choose QLED TV over OLED TV?)'를 제목으로 시작하는 해당 광고는 삼성이 OLED TV를 만들지 않는 이유를 담았다.

영상에서 삼성은 OLED TV도 "컬러 필터가 필요하다"며 "LG가 화이트(W) 소자 기판 위에 레드(R)-그린(G)-블루(B) 컬러필터를 붙인 W-OLED 방식으로 삼성의 QLED와 비교해 컬러볼륨 등 화면 품질이 떨어진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빛을 스스로 내는 자발광은 맞지만 스스로 색을 내는 자발색 OLED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또한 해당 광고는 ▲더 높은 밝기(Higher brightness) ▲어두운 장면에서 풍부한 디테일 (Rich detail in dark scenes) ▲100 % 컬러 볼륨(100% color volume) ▲최적의 선회 각도(Optimal vewing angle) ▲TV 번인에 대한 걱정이 없는 점(Stop worring about tv burn-in) 등을 '삼성이 OLED TV를 만들지 않는 이유(That's why samsung does not make OLED TVs)'라고 부각하며 마무리 짓는다.

해당 광고 밑 댓글을 통해 많은 해외 유튜브 이용자들은 “해당 브랜드(LG)를 직접 거론한 것에 대해 너무 직접적이고 전쟁이나 다름없다” “그것(비방전)을 LG가 먼저 시작했다” “삼성은 OLED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것이 아이러니하다” 등 삼성과 LG의 광고 등을 두고 응원과 비방 여론이 엇걸렸다.

LG전자는 TV속 은하계에서 별이 보이는 것이 자사의 OLED TV라고 말한다. /LG전자 영상 캡쳐

사실 같은 날 LG전자도 유튜브에 “TV에서 은하계의 별을 찾아라” (Searching for stars in the galaxy on TV)로 시작하는 삼성TV 저격 광고를 먼저 올렸다.

LG전자는 TV속 은하계에서 별을 찾을 수 없는 것이 삼성의 QLED TV라고 저격한다. /LG전자 영상 캡쳐

해당 광고는 “자신의 TV가 얼마나 별들을 완벽하게 나타내는지 확인해보라”며 “아주 작은 별들까지 볼 수 있다면 완벽한 블랙을 표현한 (LG의) OLED TV지만, 그렇지 않다면 LED나 QLED TV를 포함하는 LCD"라며 삼성을 저격하는 내용을 담았다.

또한 해당 영상에서 갤럭시를 언급한 것에 대해 "삼성이 스마트폰에는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는데 왜 TV에는 LCD를 고집하는지를 비꼬는 것처럼 보인다"는 해석도 나왔다.

앞서 LG전자는 유튜브 등의 광고뿐만 아니라 최근 자사 해외 홈페이지나 행사 등에서 삼성전자의 QLED TV와 자사의 OLED TV를 비교하는 방식의 해외 비방전을 이어가고 있다.

LG전자 미국 홈페이지에 게재된 OLED와 QLED 비교 글. /LG전자 미국 홈페이지

LG전자는 프리미엄 TV 주요 시장인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를 비롯해 유럽과 남미, 아시아와 러시아 등의 해외 홈페이지에 'OLED vs. Q-L-E-D'라는 제목으로 글을 게시했다.

내용을 보면 'OLED TV와 나노셀TV를 선택해야하는 이유(Why OLED TV and NanoCell TV)'라는 제목으로 OLED TV와 QLED TV를 비교하는 것과 "Q-LED 8K TV는 국제적인 표준을 만족할 수 없다(Q-LED 8K TV does not satisfy international standards)"라는 표현으로 QLED TV가 화질선명도(CM)값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삼성과 LG의 이러한 논쟁은 4분기가 전통적으로 TV업계 최대 성수기이기 때문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삼성과 LG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등을 앞두고 TV를 비롯한 주요 가전을 최대 50%까지도 할인 판매하는 등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 맞춰 프리미엄 TV시장에 대한 마케팅 경쟁까지 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4분기는 통상 대규모 세일행사들이 진행되고 연간 TV 판매량의 20%가 팔려나갈 정도로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아울러 양사의 TV판매는 국내 보다는 글로벌 시장이 사실상 더 크다. 최근 LG가 삼성전자의 QLED 명칭과 광고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고 이에 삼성도 맞제소 하는 등 양사의 비방전이 격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이는 국내전이 아닌 글로벌 브랜드로서 양대결로 봐야한다는 시각이다.

한국TV업체들의 지역별 매출 비중. /IHS 마킷 자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 자료를 통한 한국TV 업체들의 지역별 매출 비중을 보면 지난해 기준 북미 지역은 24.1%, 서유럽 20.5%, 동유럽은 9.8%, 중국 2.6% 아시아 지역은 17.6% 정도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TV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미국이 30~40%, 유럽 30~40%, 한국은 3% 정도”라며 “(삼성과 LG전자)양사의 최근 대결은 국내가 아닌 글로벌 플레이어로서의 경쟁으로 보는게 맞다”고 말했다.

한편 가전업계에서는 삼성과 LG의 계속되는 비방전에 소니, 파나소닉 등 일본 업체는 물론, 최근 저가 공세로 점유유을 높여가고 있는 중국업체 등이 어부지리로 매출을 가져가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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