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애니메이션 최초로 국내에서 천만 관객을 동원한 ‘겨울왕국’의 속편 ‘겨울왕국2’가 돌아왔다. 전편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비주얼이 눈을 사로잡는다. 다만 복잡하고 심오해진 메시지가 부각돼 전 연령대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겨울왕국2’는 전편에서 약 3년이 지난 이후의 이야기를 담는다. 숨겨진 과거의 비밀과 새로운 운명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엘사와 안나의 여정을 그린다.

평온한 생활을 유지하고 있던 엘사는 어느 날 의문의 목소리를 듣는다. 오로지 자신에게만 들리는 소리를 견디지 못한 엘사는 소리의 실체를 깨우고 결국 아렌델 왕국은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위험에 빠진 아렌델 왕국을 구하기 위해 엘사, 안나, 크리스토프, 올라프, 스벤은 모험을 떠나게 된다.

엘사와 안나의 아버지 아그나르왕이 젊은 시절 자신이 경험한 아란델 왕국에 있는 저주 받은 숲의 이야기가 담기는 ‘겨울왕국2’는 결국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고 새로운 세상에 한 발짝 나아가야 한다는 메시지가 축약돼 있다.

영화 '겨울왕국2' 리뷰.

전편이 캐릭터들이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면, ‘겨울왕국2’는 옳은 선택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그 과정에서 엘사와 안나가 전면에 나서는데, 어른들이 저지른 잘못을 바로잡는 모습이 심오하고 어둡게 그려진다.

‘겨울왕국 2’는 한스 안데르센의 1845년 동화 ‘눈의 여왕’에서 영감을 얻은 전편과 마찬가지로 동화와 신화와 같은 이야기들의 원칙을 따랐다. 전편이 남긴 의문의 답이 이번 편에서 펼쳐진다. 특히 신화적 캐릭터인 엘사와 동화적 인물인 안나의 조합으로 스토리에 무게를 더한다. 전편이 ‘동화’와 같은 느낌이었다면 ‘겨울왕국2’는 영화에 가깝다.

‘토이스토리’ ‘원피스’ 시리즈가 관객과 함께 성장한 서사를 꾸몄듯이 ‘겨울왕국2’ 역시 마찬가지다. 5년 전 ‘겨울왕국’을 보고 열광한 관객의 눈높이에 맞춘 듯한 스토리가 인상 깊다. 다만 어린이 관객에게는 진입장벽이 높을 수 있다.

특히 안나와의 관계를 진전시키려는 크리스토프가 스벤과 함께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80년대 스타일이다. 글램 록 스타일의 ‘로스트 인 더 우즈’(Lost in the woods) 장면은 옛 팝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하다. 중, 장년층 관객을 노렸음을 짐작케 하는 장면이다.

아쉬운 점은 귀에 콕 박히는 OST가 없다는 것이다. ‘렛 잇 고’(Let It Go)에 버금가는 멜로디를 찾기 힘들다.

전편에서 관객들을 사로잡은 올라프 못지않게 귀여운 캐릭터 브루니의 등장은 영화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불의 정령인 브루니는 앙증맞은 외모와 달리 불의 힘을 지닌 신비로운 존재다.

전편이 온통 눈에 덮인 설원을 배경으로 했다면 이번 영화는 가을을 배경으로 해 새로운 느낌을 준다. 쿠키 영상은 1개다. 오는 21일 개봉. 전체관람가. 러닝타임 103분.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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