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모 왕실이 운영하는 복합 리조트이자 레포츠시설 클레오파트라의 미용치료사들이 ‘퓨리타스 마스크’를 착용한 채 근무를 하고 있는 모습. / 사진=백텍·메디팩 제공

[한스경제=정도영 기자] 인도, 베트남, 태국에 이어 중동국가들까지 극심한 미세먼지 공습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한국 기업인 백텍·메디팩의 고급형 미세먼지 마스크 제품이 중동 왕실과 5성급 이상 호텔에 진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나노과학기술의 최첨단 보건 및 산업용(방진) '퓨리타스 마스크'의 국내외 판매업체인 백텍과 제조원 메디팩은 "최근 중동 특정 국가의 모 왕실에서 본사 제품을 사용하기 시작했다"며 "아직 초기라 수량은 많지 않지만 내년 초 분량으로 7만 장 가까이 주문을 보내오는 등 우리 제품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지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반병희 백텍·메디팩 겸임 대표는 "현재 이 나라의 경우, 왕실뿐 만 아니라 정부 부처 및 공기업에 대한 우리 제품의 조달 자격 심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보안 이유 등을 내세운 왕실 측의 요구로 공개적으로 국가명을 밝힐 수는 없지만, 이번을 계기로 중동과 함께 나날이 커져가는 세계 마스크 고급시장의 문을 적극 두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나라는 중동권역 최대 시장규모를 갖고 있으며, 이슬람교의 맏형으로서 이슬람권 국가들에 종교 및 경제, 외교적인 측면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백텍과 메디팩의 이번 성과는 보건위생용품이 통관심사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중동 국가의 왕실을 뚫은 것과 관련해 업계에서도 대단히 이례적인 일로 평가하고 있다.

반 대표는 "중동국가 대부분이 법률적으로 건설공사현장이나 작업장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고, 모랫바람 등에 따른 미세먼지와 미세먼지에 함유된 각종 중금속 및 세균으로부터 근로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실시하고 있는 데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동 모 왕실의 피부치료관리사들이 퓨리타스 마스크를 활용하고 있다. / 사진=백텍·메디팩 제공

뿐만 아니라 백텍은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 8월과 9월 두바이 고급 마스크시장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J.W매리어트 마르퀴스호텔, 어드레서호텔그룹, 자빌 사라이 등 중동 최고급 호텔들의 스파 및 스포츠 위락시설 종사자들에게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또 하이엔드성 최고급 복합 스포츠레저시설로 두바이 왕실에서 운영하는 클레오파트라의 스파 등에 제품을 공급했다.

해당 제품은 미국 환경보호국(EPA)의 인증을 받은 원단을 사용, 미세먼지와 극초미세먼지 차단은 물론 원단자체가 파균(破菌) 기능을 갖고 있어 품질 경쟁력이 다른 글로벌 브랜드들 보다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백텍이 사용하고 있는 나노기술은 정수기, 세탁기, 냉장고 제조 등에도 활용되고 있으며, 마스크의 경우 밖으로는 미세먼지를 떨어뜨려 들러붙지 않게 하고, 안으로도 입안의 세균을 없애도록 설계 돼있어 보건위생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마스크는 공기중 산소가 은과 만나면 산소가 원자 형태로 쪼개져 은에 붙고, 이 산소 원자들이 세균 등의 세포막에 달라붙어 세균을 산화시켜 파괴하는 원리다. 은을 머리카락 굵기의 8만분의 1 정도인 나노단위(1나노미터=0.1마이크로미터<초미세먼지(2.5마이크로미터)로 쪼개 나노입자를 만든 후 은나노입자끼리 합성해 고운 밀가루 같은 은나노복합소재를 골고루 분포시킨 원단을 여러장 겹쳐 만든 제품이다.

또한 나노복합소재가 초미세먼지보다 더 작은 간격으로 촘촘하게 분포돼 있다보니 미세먼지와 세균을 파괴할 뿐만 아니라 입안의 미생물과 세균도 없애는 기능이다. 수출품인 3D퓨리타스 제품은 자연히 여러 번 사용해도 마스크안쪽에서 입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

이 외에도 국내에서 처음으로 친수 원단을 사용해 마스크 안쪽 면의 축축함을 억제하면서 안쪽 공간을 최대한 확보해 편안하게 숨 쉴 수 있도록 했다. 또, 특수 합금의 코편(노즈와이어)와 이중 보호 스펀지를 사용해 마스크를 착용했을 때 안경의 김 서림도 최소화했고, 마스크의 코 높이를 높이면서 안쪽 원단을 특수가공해 얼굴의 화장이 묻어나는 것을 방지하는 기술도 채택했다.

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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