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재료 들고 나르다 ‘허리 삐끗’…요추염좌 주의보
김장재료 들고 나르다 ‘허리 삐끗’…요추염좌 주의보
  • 홍성익 기자
  • 승인 2019.11.19 09:38
  • 수정 2019-11-19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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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증상 통증 심하지 않아 방치…X-ray·MRI 이용 조기검진 필요
허리 강화 운동 중요… 맨손체조·도보·자전거 등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주부 김수희(65, 여)씨는 김장철만 되면 며느리와 함께 김장을 한다. 예전보다 김치를 집에서 만들어 먹는 횟수가 줄었다지만, 30~50포기 적지 않게 김장을 하다 보니 김장이 끝나면 몸이 쑤시지 않은 곳이 없다. 소금에 절인 무거운 배추를 들어서 옮기는 것은 젊은 며느리나 힘이 좋은 남자들의 몫이지만 장시간 쭈그리고 앉아 양념을 배추에 버무리는 일은 시어머니의 몫이기 때문에 여간 힘에 부치지 않는다.

주부들에게 김장은 육체적으로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는 연례행사 중 하나다.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예전보다는 김장량이 줄어들었다지만 한집에 모여 많은 양의 김장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여전히 주부들에게 스트레스 주는 일거리이다. 김장철이 시작되면 주부들이 마음먹고 김장을 담그려면 식재료 구입부터 마무리까지 혼자서 김장을 해내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다.

주부 요추염좌/제공= 세연통증클리닉
주부 요추염좌/제공= 세연통증클리닉

김장철에는 한 자리에 1시간 이상 오래 앉아있거나 김장재료가 담긴 대야를 들고 나르는 일이 많다 보니 주부들의 무릎이나 허리는 성할 날이 없다. 또 김장을 하는 기간이 평균 이틀 이상 걸리기 때문에 주부들에게는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다.

특히, 대가족이 함께 사는 가정의 주부는 김장이 끝나면 ‘김장증후군’을 호소한다. 그 중 대표적인 질병이 바로 요통이다. 배추와 무를 씻고 자르고 버무리다 보면 허리가 쑤시고, 오랜 시간 쪼그려 앉아 김장을 담그다 보면 가벼운 통증도 심해지기 마련이다.

그 중 요통은 대부분의 경우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는 회복이 가능하지만, 나이가 많은 주부나 맞벌이주부의 경우 하루 이틀 동안의 휴식도 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허리 통증이 만성화될 수밖에 없다. 심하면 척추분리증이나 척추관협착증, 허리디스크로 발전할 가능성도 높다.

◇ 무거운 짐은 남성에게…무·배추 들다가 허리 삐끗, 급성 요추염좌 조심해야

허리통증을 유발하는 가장 대표적인 질환은 바로 요추 염좌다. 요추 염좌는 요추(허리뼈)부위의 뼈와 뼈를 이어주는 섬유조직인 인대가 손상돼 통증이 생기는 상태를 말한다. 요추 염좌는 인대만 손상됐다기 보다는 인대의 손상과 함께 근육의 비정상적 수축이 동시에 허리통증을 일으킨다.

흔히 갑작스러운 운동이나 무거운 물건을 들다가 허리에 통증이 갑작스럽게 발생하며 비정상적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거나, 외부에서 비교적 가벼운 충격을 받았을 때도 발생하기도 한다. 주된 증상은 허리통증이지만 허리통증에 더하여 다른 증상이 있을 때는 요추 염좌보다 심한 손상일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나이가 많을 경우 외상 보다는 퇴행성 변화로 인해 디스크 안에 있는 수핵이 외부 틈으로 나와 신경을 압박하면서 염증을 일으키는 사례가 많다. 이러한 경우 허리디스크가 발병하게 된다.

세연통증클리닉 최봉춘 원장은 “요추 염좌는 보통 1개월 정도 올바른 치료를 받고 나면 환자의 90% 정도가 회복되지만 통증이 사라질 때까지 꾸준한 관리와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며 “만약 올바른 치료에도 낫지 않고 증상이 지속된다면 전문의의 추가적 검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처음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자연적으로 치유됐다고 느끼고 관리에 소홀해 지기 때문에 지속적인 물리치료와 수영 등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 할 수 있는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2차적인 질환 발생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김장철이 되면 1시간 이상 한자리에 오래 앉아있어야 하고 무거운 고무 대야에 김장재료를 담고 옮기는 일들이 많기 때문에 주부들은 허리나 무릎에 부담이 많이 갈 수 밖에 없다. 허리나 무릎에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거운 김장 재료는 나눠서 여러 번 옮기고 15~30분 간격으로 허리와 무릎을 펴주는 지속적인 스트레칭을 해준다면 부담을 줄일 수 있다.

◇ 허리디스크로 발전 가능…급성요추염좌, 제대로 알고 치료해야

김장철 때 생긴 요추염좌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허리디스크로 발전할 수 있다. 통증도 이전 보다 심해진다. 허리 통증의 가장 큰 원인은 허리디스크라고 할 수 있다. 척추 뼈 사이에는 충격을 완화하고 척추 뼈의 움직임을 원활하게 해주는 동그란 모양의 물렁뼈인 추간판이 있는데 질긴 섬유질로 둘러싸인 이 허리디스크가 제 위치에서 밀려나오거나 터지면 다리로 가는 신경을 눌러 허리 통증을 일으킨다.

병이 더 진전되면 골반부터 허벅지, 종아리, 발까지 저리는 방사통이 생기기 시작한다. 신경 압박이 심해지면 보행과 대소변 장애까지 이어진다. 허리디스크질환의 가장 큰 원인은 노화라고 할 수 있다.

나이가 들면 디스크 안의 수분 함량이 줄어들면서 디스크가 딱딱해진다. 이때 외부 충격은 디스크를 둘러싸고 있는 섬유질로 전달된다. 충격이 일정 한계를 넘어서면 섬유질이 찢어지면서 수핵이 흘러나와 척수 신경을 압박하게 되는 것이다.

◇ 급성요추염좌, 인대강화 주사치료로 간단히 치료

급성요추염좌는 1개월 정도 휴식을 취하면 좋아지지만, 통증이 심한 경우 간단한 주사치료로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치료법으로는 인대강화주사와 신경차단술을 시행해볼 수 있는데 인대강화주사는 손상된 인대에 콜라겐을 증식시키는 효과의 물질을 투여해 인대를 강화해 재발을 방지하는 방법이다.

통증이 심할 경우에는 신경차단술이 효과적이다. 신경차단술은 척추뼈 사이의 공간을 통해 문제가 되는 신경 바로 근처에 주사를 사용해 주사제를 주입하는 방법으로 신경염증을 가라앉히고, 조직과 신경이 달라붙어 생기는 통증을 방지할 수 있다. 소요 시간은 약 10~15분 정도로 국소마취 후에 진행되기 때문에 시술에 치료에 부담이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