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글로벌 가정용 로봇시장 2022년 97억 달러까지 성장
인간을 닮은 휴머노이드 롯봇 등장
인공지능 홈로봇 'LG 클로이'에서 아들과 딸 북클럽 콘텐츠(왼쪽)와 쥬니어네이버(오른쪽)가 동작하고 있는 모습. /LG 전자 제공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어린 시절 SF(공상과학) 영화나 만화에서 등장할 법한 '로봇 가전'들이 현실화 되고 있다. 이미 시중에 많이 보편화된 로봇청소기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를 탑재하고, 시각, 청각 더 나아가 감정까지 인식하는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우리 삶에 성큼 다가오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서울대학교병원과 손잡고 차별화된 의료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인공지능 홈로봇 ‘LG 클로이’를 배치하고 시범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양사는 시범서비스 기간 동안 병원에서 활용할 수 있는 특화 기능인 ▲입원실과 간호사실 간의 영상통화 ▲외국인 환자를 위한 통역 서비스 ▲검사나 수술 과정에 대해 보호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동영상 설명 제공 등도 추가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노진서 LG전자 로봇사업센터장 (전무)는 “사람과 로봇의 공존을 통해 더 나은 삶을 만들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이번 협업과 같이 새로운 시도를 지속하며 로봇 사업을 선도하면서 로봇 대중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지난 5월 AI 가정용 로봇으로 ‘클로이’를 시장에 선보였다. 아이에게 동화나 음악을 들려주는 육아 기능과 함께 LG전자의 스마트홈 가전(에어컨, 공기청정기 등)을 원격 제어하는 기능도 갖췄다.

아이들이 “헤이 클로이”라고 LG 클로이를 부른 후, 국내 70여 개 출판사의 900여 개 콘텐츠와 네이버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를 활용한 음악, 게임, 오디오북 서비스, 디지털 콘텐츠 등을 활용할 수 있다. 또 표정과 음성으로 즐거움, 슬픔 등 다양한 감정을 표현해 아이들과 감성적으로 교감하는 반려로봇이 되기도 한다.

한컴로보틱스의 인공지능 홈서비스 로봇 ‘토키(Toki)'. /한컴로보틱스

한컴그룹 계열사인 한컴로보틱스도 지난달 인공지능 홈서비스 로봇 ‘토키(Toki)’를 공식 출시하고 본격적인 가정용 개인 로봇 시장 공략에 나섰다.

토키의 가장 큰 특징은 7인치 LCD 터치스크린을 통해 다양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고 양팔을 이용해 춤을 추는 등 휴머노이드적인 면모를 갖췄다는 점이다. 특히 부모가 없는 사이 이마에 달린 카메라를 통해 영상통화가 가능하고, 스마트폰을 이용해 토키를 원격으로 움직여 집안 상황을 살피거나 자녀들에게 실시간 음성 메시지를 전달하며 육아를 케어 할 수 있다.

또 AI 안면인식 기술로 가족 구성원을 구분하며 그날의 날씨와 상황에 맞는 주제로 먼저 말을 걸기도 한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주거나 초등 어학 학습에 특화된 교육 콘텐츠를 탑재해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영어 문법·발음도 교정 시켜 준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월 ‘CES 2019’에서 요리와 청소를 도와주는 가정용 로봇 ‘삼성봇’을 선보였다.

삼성전자가 IFA 2019에서 '삼성봇 셰프'를 시연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삼성봇 셰프’는 일반 사용자뿐만 아니라 손이나 팔이 불편한 사람들도 편리하게 요리를 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삼성봇 셰프’의 팔에 다양한 조리도구를 바꿔 장착함으로써 식재료를 자르고 섞거나 양념을 넣는 등의 요리 보조 기능을 지원하며, 레시피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삼성봇 클린’은 공간 인지센서인 라이다(LiDAR)를 탑재해 집안 구석구석을 빠짐없이 청소해주며, 표정을 통해 청소 상태와 동작모드도 알려준다. 또 공기 질을 정밀하게 관리해 주는 ‘삼성봇 에어’, 근력저하·질병·상해 등으로 보행이 불편한 사람들의 생활과 재활을 돕는 웨어러블 보행보조 로봇 ‘GEMS’ 등도 선보였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지난 9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북미 최대 주방·욕실 관련 전시회 ‘KBIS 2019(The Kitchen & Bath Industry Show)’에서 최첨단 인공지능 기술을 집약한 가정용 로봇을 선보이며 미래 AI홈의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현재 서비스 로봇 시장은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난 2017년 86억달러에서 연평균 24% 급성장해 2021년 시장 규모는 202억달러로 추정된다. 특히 글로벌 가정용 로봇 시장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국제로봇협회(IFR)는 글로벌 가정용 로봇 시장 규모가 2017년 20억 달러에서 2022년 97억 달러까지 매년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화웨이는 최근 발표한 ‘화웨이 2025 백서’에서 2025년까지 세계 가정의 14%가 가정용 로봇을 갖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도 기존 스피커 형태의 스마트홈 AI 비서에서 더욱 발전 된 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에 주목하고 있다. 아마존은 ‘베스타’라는 암호명으로 개발 중인 가정용 로봇을 이르면 올해 안에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다.

중국에 텐센트는 지난해 가정용 로봇 유니콘 기업 업텍로보틱스에 8억2000만 달러(약 9700억 원)를 투자해 일부 엔터테인먼트 용 제품들이 나온 상태다. 일본의 소니도 지난해 주인을 마중 나오고 재롱을 부릴 수 있는 강아지 형태의 가정용 로봇인 ‘아이보’의 5세대 제품을 출시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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