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현대차, SK, GS 등 계열사간 시너지에 잰걸음
2022년까지 시장규모 6천억원까지 성장 전망
GS그룹은 GS칼텍스와 GS리테일이 공동으로 공유형킥보드 사업을 미국 유니콘 기업인 라임과 개시했다. 사진=GS칼텍스

[한스경제=조윤성 기자] 현대차, SK, GS 등 재계에 모빌리티(Mobility)와 관련한 연관사업을 펼치고 있는 주요그룹들이 공유이동사업에 잇따른 진출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른바 ‘라스트 마일’로 대표되는 이동수단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는 셈이다. ‘라스트마일’은 목적지까지 걸어가기엔 멀고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기에는 가까운 구간을 말한다.

‘라스트마일(LastMile) 모빌리티’란 자전거나 전동킥보드 등과 같은 1인용 이동수단을 이용해 이동 서비스가 이뤄진다. 차량 공유와 달리 일정 지역 또는 반경 수㎞ 안에서 이뤄진다. 교통이 혼잡하거나 버스나 전철 등 대중교통 수단이 닿지 않는 곳에서 빠르고 간편하게 이동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에서는 대학가를 중심으로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대리운전 기사 등이 수도권 외곽지역에서 공유모빌리티 사용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시장규모로는 연평균 20% 이상 성장해 2022년에 시장 규모가 6000억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GS칼텍스와 GS리테일은 전동킥보드 공유기업 라임(Lime)과 손잡고 모빌리티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GS칼텍스와 GS리테일 등과 사업을 펼치게 된 공유기업 라임은 미국에서 기업가치 20억달러(약 2조4000억원)를 인정받은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으로 알려져 있다.

GS는 이번 라임과의 파트너십 체결을 계기로 그룹내 주요사업장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우선 GS칼텍스 주유소, GS파크24 주차장, GS25 편의점에서 전동킥보드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 GS그룹은 라임과의 파트너십 체결을 계기로 계열사간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한 시너지 확대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주유소를 충전 거점으로 활용하면, 이용객은 출발지에서 인근 주유소까지 전동킥보드를 타고 가서 주차된 공유 차량으로 환승해 편리하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게 된다는 게 GS측의 설명이다.

GS칼텍스는 그동안 주유소 유휴공간의 활용방안에 대해 고민해 왔다. GS칼텍스는 미래형 주유소 콘셉트로 ‘모빌리티 앤 로지스틱 허브’ 정하고 향후에도 주유소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사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GS리테일도 지난 2016년부터 55개 점포에 전기차 급속 충전 설비를 설치해 운영 중이고, 한 달 이용 건수는 약 1000건에 달한다.

현대차는 공유플랫폼 '제트'로 제주도에서 출발해 서울까지 사업영역을 확대시켰다. 사진=현대차

 

현대차, 제주도 시작해 서울까지 진출

현대자동차는 지난 8월 공유자전거와 킥보드를 중심으로 한 사업에 진출했다. 현대차는 공유 자전거와 킥보드 서비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대차는 국내 대표적 관광지 제주도에 퍼스널 모빌리티(1인 이동수단)인 전기자전거 80대와 전동킥보드 30대를 투입해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공유 시범서비스’를 본격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현대차가 구축한 개방형 모빌리티 플랫폼 ‘제트’(ZET)와 이를 활용한 중소 운영업체가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종의 개방형 공유사업이다.

공유서비스는 현대차가 개발한 플랫폼 안에서 이뤄진다. 제트 플랫폼을 활용하면 예약과 이용, 주차, 반납, 결제 등 공유서비스 과정을 스마트폰에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공유 기기에는

LG유플러스의 고속 사물인터넷 기술 등이 활용된다. 서울에도 진출해 구로디지털단지와 대학로 인근에서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SK, 사회적 가치 추구와 딥체인지 달성 두마리 토끼

카세어링 서비스인 쏘카와 협력을 펼치고 있는 SK도 모빌리티 서비스에 잰걸음을 나타내고 있다. SK는 지난해 동남아 1위 차량공유시스템 기업 그랩(Grab)에 중국 디디추싱, 일본 소프트뱅크와 함께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SK는 그랩 등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 투자를 통해 향후 전기차 배터리와 고정밀 차량지도, 자율 주행 등 미래 성장 사업 확대를 위한 시너지 창출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모빌리티 사업은 최태원 회장이 바이오·제약, 에너지, 반도체, ICT 서비스 등과 함께 SK그룹이 역량을 모으고 있는 신성장동력 중 하나다.

특히 SK가 펼치고 있는 모빌리티사업은 최 회장이 내세운 ‘사회적 가치’와도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어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다. 경제적 가치 창출과 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더블 바텀 라인(Double Bottom Line)은 최 회장이 주창한 ‘딥 체인지’ 달성과도 맞물려 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청년층을 중심으로 공유형 킥보드를 이용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며 “대여도 쉽고 이동하는 만큼 요금이 부과되고 ICT기술과 연계해 위치정보도 공유되고 있어 공유형 킥보드 사업은 다양한 역량이 접목될 수 있어 기업들의 신사업으로 각광받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조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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