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페이스북과 파트너십 맺고 VR기기 ‘오큘러스go’ 출시
VR 이용자 기반 올해 월 10만 명에서 내년 100만명으로 확대될 것
전진수 SK텔레콤 5GX서비스사업단장이 '버추얼 소셜 월드'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창권 기자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SK텔레콤이 5G 미디어 콘텐츠 강화 일환으로 가상현실(VR)을 배경으로 한 가상공간 세계를 선보인다. 또 이를 위해 페이스북, 카카오, 넥슨 등 글로벌 ICT·콘텐츠 기업과도 협력에 나선다.

SK텔레콤은 19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 T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5G VR 핵심 서비스인 ‘버추얼 소셜 월드’(Virtual Social World)를 론칭한다고 밝혔다.

이날 사업 발표에 나선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5G 가입자 2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면서 다양한 VR·AR 관련 핵심기술을 선보여 왔다”며 “이렇게 쌓아온 테크 리더십을 통해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고 올해를 기점으로 VR 영역에서 성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해다.

이어 유 사업부장은 “시공간을 초월한 VR 시대를 맞아 ‘점프VR’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에 나설 것”이라며 “다만 디바이스와 콘텐츠 등 서비스 영역에서 다양한 파트너사들의 도움이 필요한데, 페이스북과 카카오 등과 협렵을 통해 고객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SK텔레콤이 선보인 버추얼 소셜 월드는 다수의 VR이용자들이 시공간을 초월한 가상 세계에서 커뮤니티 및 다양한 활동을 통해 타인들과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사회관계망(SNS) 서비스다.

SK텔레콤은 VR대중화에 맞춰 버추얼 소셜 월드를 선제적으로 공개하고, 국내외로 사업 영토를 넓힌다. 아울러 ▲세계 대표 VR기기 ‘오큘러스(Oculus)’ 공식 출시 ▲카카오 VX와 협력 ▲넥슨IP를 활용한 VR게임 등으로 5G 서비스 공세에 나선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VR기기는 전세계에 올해만 약 800만 대 이상, 2023년까지 누적 약 1억만 대 보급될 전망이다. 이에 VR 기기 대중화와 함께 가상 세계 사업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들이 잇따라 진출하며 시장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SK텔레콤은 버추얼 소셜 월드 확산 속도를 높이기 위해 VR플랫폼 리더인 페이스북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VR기기 ‘오큘러스’를 이날 전격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한 모델은 스마트폰이나 PC가 필요 없는 독립형 HMD(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 ‘오큘러스Go’다. 

SK텔레콤과 페이스북은 점프VR 등 SK텔레콤의 다양한 VR 서비스를 오큘러스 플랫폼과 연동하는 한편 오큘러스에 있는 양질의 VR 콘텐츠 1000여 개를 고객들에게 제공한다. 오큘러스Go의 개별 구입가격은 23만8000원이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자사 VR서비스 이용자를 올해 월 10만 명에서 내년 월 100만 명 규모로 10배 이상 성장 시킨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버추얼 소셜 월드는 오큘러스나 기어VR을 가지고 있는 고객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오큘러스 스토어 내 점프 VR 앱을 통해 19일부터 이용 가능하다.

전진수 SK텔레콤 5GX서비스사업단장이 '버추얼 소셜 월드'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창권 기자

버추얼 소셜 월드 서비스는 가상 인물(아바타), 가상 공간, 활동이 결합된 초현실 세계를 기반으로 한다. 이용자들은 버추얼 소셜 월드에서 분신 역할을 하는 아바타의 머리 스타일, 눈코입, 복장 등을 꾸미고, 개인 공간인 마이룸(My Room)에서 VR영화를 보거나 동물을 키울 수 있다.

다른 이용자와는 마이룸 외 7개 테마의 가상 공간에서 만날 수 있다. 이용자들은 테마룸에 모여 음성·문자 채팅으로 관심사를 나누며,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다. 친구를 맺고, 미니 게임을 함께하는 등 다양한 액티비티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클럽룸’에서는 아바타가 DJ가 돼 다른 이용자들에 음악을 들려주거나 같이 춤을 출수도 있다. 또 ‘카페룸’에서는 가상의 커피를 앞에 두고 소개팅을 할 수도 있고, ‘공연장’에서 팬미팅을, ‘사무실’에서 원격 회의를 진행할 수도 있다. 가상 세계에서 일어난 활동은 실제 자신의 개인 SNS에도 공유가 가능하다.

SK텔레콤은 이번에 공개한 버추얼 소셜 월드를 시작으로, 고객 피드백과 타사 협력을 통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진화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버추얼 소셜 월드의 궁극적인 목적은 SF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과 같이 현실의 모든 활동을 가상 세계로 확장하는데 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아바타의 활동과 가상 공간, 서비스를 무한히 확장해 나가는 개방형 서비스로 구성했다. 가상 공간을 경복궁, 마추픽추와 같은 주요 관광지, 쇼핑몰 등으로 확대해 나가고 아바타가 가상 세계 속에서 실제 쇼핑을 하는 사업 모델도 결합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SK텔레콤은 국내·해외 이용자들이 시공간을 넘어 하나의 버추얼 소셜 월드에서 만날 수 있도록 내년 상반기에 다국어 지원을 업데이트하고, 글로벌 이용자를 위한 클라우드 서버를 확대할 계획이다.

같은 시기에 별도의 VR기기 없이 스마트폰으로도 버추얼 소셜 월드에 접속이 가능해진다. SK텔레콤은 향후 AR글래스 등 어떤 IT 기기로도 가상 세계에 접속 가능토록 ‘크로스 플랫폼(Cross-Platform)’을 구축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이번 서비스를 위해 ▲가상 세계를 만드는 저작도구 ‘T리얼 플랫폼’ ▲아바타를 만들고 조종하는 ‘아바타 프레임워크’ ▲다수 이용자의 활동을 실시간 동기화하는 ‘텔레프레즌스’ ▲현실적인 가상세계 구현을 위한 ‘실감 렌더링 기술’ 등을 적용했다. SK텔레콤이 관련 분야에 출원한 국내외 특허만 92건에 달한다.

전진수 SK텔레콤 5GX서비스사업단장은 “소셜 VR을 개발하기 위해 5년정도 준비해왔고, VR이야 말로 고객들이 가상공간에서 다양한 의사 소통이 가능한 서비스로 예상된다”며 “몰입경험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서비스인 VR로 실제로 만나지 못하는 친구들과 만나는 곳에서 대화를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SK텔레콤은 가상체험 서비스 개발사 ‘카카오 VX’와 VR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카카오 VX가 개발 중인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 VR게임 ‘프렌즈 VR월드’도 연내 공개하고, 판매를 SK텔레콤이 담당하기로 했다. 여기에 버추얼 소셜 월드에서도 카카오프렌즈와 연결되는 별도의 공간도 새롭게 마련될 예정이다.

또한 게임사 ‘넥슨’과는 인기게임 카트라이더, 크레이지아케이드, 버블파이터 캐릭터를 활용한 VR게임도 개발 중이다. 이용자들은 테니스, 양궁과 같은 다양한 미니 스포츠 게임을 1인칭 시점에서 즐길 수 있다.

전 사업단장은 “소셜 VR서비스는 5G에서 대용량 통신이 가능하기 때문에 5G의 초저지연 활용으로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다”며 “가상 세계를 빠르게 확장해 고객들에게 5G시대에 걸맞는 초실감 경험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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