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업계 “체감 상승률은 크지 않아”
막걸리의 술집 가격이 지난 10월에 전년 동기 대비 2.5% 오르면서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연합뉴스

[한스경제 김호연 기자] 막걸리의 술집 가격이 지난달 가장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통계를 시작하고 역대 최대 상승폭이다.

하지만 막걸리 업계는 체감 상승률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견해를 보였다.

19일 통계청 소비자물가동향 조사 따르면 지난 10월 외식 막걸리 가격은 작년 같은 달보다 2.5% 올랐다. 2010년 1월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뒤부터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통계청은 외식 막걸리 가격을 마트 등에서 파는 공산품 막걸리와 별도로 조사한다. 마트 등지에서 파는 공산품 막걸리의 물가 상승률은 지난 10월 -0.1%로 오히려 하락했다.

작년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0%대 상승 폭을 이어온 외식 막걸리 물가 상승률은 2월(1.1%)부터 9월(1.8%)까지 1%대를 보이다가 10월에 2%대로 뛰어올랐다.

10월 외식 막걸리 상승 폭은 같은 달 외식 전체 물가가 1.3% 오르는 등 최근 저물가 기조를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크다고 볼 수 있다.

외식 막걸리 상승률은 지난 7월까지만 해도 전체 외식 물가보다 낮았지만, 지난 8월 동률을 이룬 뒤 9월 웃돌고서 10월 그 격차를 더 벌렸다.

통계청 측은 인건비, 물류비, 임대료 등 여러 요인이 누적돼 인상폭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 6월 특정 공급업체의 일부 제품의 공급가가 10% 내외로 인상된 점과 최근 외식 소주나 맥주의 가격이 오른 점 등도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식 업체들의 경우 가격이 대부분 1000원 단위로 오르기 때문에 인상폭도 크다는 견해도 있다. 3000원이었던 막걸리 한 병 가격이 4000원으로 오른 경우도 다수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막걸리 업계에서는 물가 상승률의 체감은 상대적으로 작다는 견해다.

업계 관계자는 “통계청의 비교 자체가 전년 동기와 이뤄진 만큼 체감되는 상승폭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라며 “전월 대비 상승폭이 저렇게 컸다면 문제가 됐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수막걸리가 주류를 차지하던 옛날과 비교했을 때 막걸리의 종류와 품질, 가격 등이 다양해진 것도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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