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겨울왕국2'(왼쪽)와 '백두산' 포스터./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CJ엔터테인먼트 제공.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국내 토종 배급사 CJ ENM과 미국의 월트디즈니가 관객 몰이 대결을 펼치고 있다. CJ ENM은 국내 대형 배급사로 막강한 힘을 과시하고 있고, 월트디즈니 역시 국내시장을 장악한 지 오래다. 올 한 해 관객 점유율 1, 2위를 다툰 두 배급사는 각각 기대작 ‘백두산’과 ‘겨울왕국2’ 개봉을 앞둔 상태다. 두 배급사의 힘겨루기는 겨울 성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 CJ ENM VS 월트디즈니, 관객 점유율 0.1%포인트 차이

CJ ENM 로고.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10월 배급사별 관객 점유율 집계 결과 CJ ENM은 총 13편을 배급해 4539만 명을 동원하며 점유율 24.5%로 1위를 차지했다.

CJ ENM과 똑같이 13편을 배급한 월트디즈니는 4523만 명을 끌어모아 점유율 24.4%를 기록했다. 두 배급사 간 점유율 격차는 0.1%포인트에 불과하다.

CJ ENM은 올해 ‘극한직업’(1626만명·1위), ‘기생충’(1008만명·4위), ‘엑시트'(942만명·5위) 등 3편을 올해 흥행 순위 10위 안에 올렸다.

월트디즈니는 ‘어벤져스: 엔드게임’(1393만명·2위), ‘알라딘’(1255만명·3위), ‘캡틴 마블’(580만명·7위), ‘라이온 킹’(474만명·10위) 4편이 포함됐다.

이들 외에 소니픽쳐스의 ‘스파이더맨: 파 프롬홈(802만211명·6위), 워너브러더스의 ’조커‘(507만3799명·8위), 쇼박스의 ’봉오동 전투‘(477만6229명·9위)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 ‘겨울왕국2’ VS ‘백두산’, 누가 겨울 성수기 장악하나

월트디즈니 로고.

단 0.1%포인트 차이를 보인 두 배급사는 ‘겨울왕국2’와 ‘백두산’으로 관객 동원 대결을 펼친다.

월트디즈니가 먼저 스타트를 끊는다. 오는 21일 개봉을 앞둔 ‘겨울왕국2’로 관객 장악에 나선다. 영화는 위기에 빠진 아렌델 왕국을 구하기 위해 숨겨진 과거의 진실을 찾아 마법의 숲으로 여행을 떠나는 엘사와 안나의 이야기를 그렸다.

전작 ‘겨울왕국’(2014)이 애니메이션 최초로 1000만 명을 동원하며 국내에서 인기몰이를 한 만큼 ‘겨울왕국2’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다. 개봉 열흘 전부터 예매율 50%를 돌파했으며 현재(19일 기준) 86%(사전 예매 관객 수 62만3112명)를 기록했다.

CJ ENM이 선보이는 ‘백두산’은 265억 원의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된 블록버스터 대작이다. 백두산 폭발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담은 영화다. ‘신과 함께’ 시리즈로 2000만 관객을 동원한 덱스터 스튜디오의 대규모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백두산 폭발을 막으려는 남북한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다. 캐스팅도 화려하다. 이병헌, 하정우, 마동석, 수지가 출연했다.

■ 상대적으로 힘 못 쓴 배급사..‘복병’ 나올까

영화 '사자'(왼쪽)와 '조커' 포스터./롯데컬처웍스·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두 배급사가 국내 시장 점유율 절반 가까이 차지하며 상대적으로 다른 배급사들은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 해 ‘신과함께’ 시리즈로 점유율 1위에 올랐던 롯데컬처웍스는 올해 국내외 영화 21.5편을 배급, 점유율 8.1%로 3위를 차지했다. 올 초 개봉한 ‘말모이’ ‘증인’과 함께 ‘82년생 김지영’이 선전했으나 여름 시장을 노린 ‘사자’가 흥행에 부진하며 점유율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조커’로 흥행 수익 10억 달러(한화 약 1조1645억 원)을 돌파한 워너브러더스코리아는 점유율 6.4%를 기록하며 4위를 차지했다. 총 16편을 배급했다. 이어 ‘봉오동 전투’ 및 8편을 배급한 쇼박스는 6.2%로 5위를 차지했다. ‘가장 보통의 연애’로 약진에 성공한 NEW는 6위(5.6%)에 올랐다. 이어 소니픽쳐스(5.0%), UPI(4.6%), 이십세기폭스코리아(2.3%)가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신생 배급사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는 ‘악인전’의 흥행을 이어 ‘변신’으로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2.5편을 배급하며 10위(1.9%)를 차지했다.

연말까지 이어지는 CJ ENM과 월트디즈니의 2강 구도에 흥행 ‘복병’이 나타날 지 관심을 모은다. 롯데컬처웍스는 최민식과 한석규를 내세운 ‘천문: 하늘에 묻는다’를, NEW는 마동석, 정해인, 박정민, 염정아가 주인공인 ‘시동’을 연말에 선보이며 관객 확보에 나선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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